피델리오 (3)

by operabluff

제 2 막


제 1 장 : 지하 감옥

느린 현악과 팀파니만 울리는 음악이 지하 감옥의 어둡고 비참한 상황을 묘사합니다. 1막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테너 아리아가 시작됩니다. 플로레스탄은 쇠사슬에 묶인 채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서주 끝자락에 테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플로레스탄, Gott! welch’Dunkel nier, In des Lebens Fruhlingtagen]

끔찍할 만큼 고요합니다

주위가 이렇게 공허함으로 가득 차 있으니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이런 곳에는 오지 않겠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뜻은 언제나 정의로운 법

제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한다고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결정하셨다고 해도 말입니다.

내 인생이 한창 봄날을 만끽하고 있을 때 나의 기쁨이 사라지고 말았지

무엇이 진실인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가

그에 대한 대가로 쇠사슬을 차게 되었지

그러나 이 모든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버린 채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리라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한 가지 사실이 있지

적어도 나는 내가 할 일은 했다는 것

그런데 이 부드러운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 것인가?

나의 무덤에 햇살이 비추고 있는 것인가? 장미꽃 향기로 둘러싸인 천사를 보고 있는 듯하구나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내 곁에 머무르는 듯하구나

나의 아내 레오노레와 같은 천사가 자유가 있는 하늘나라로 나를 인도해 주는구나


드라마틱 테너의 최고의 아리아입니다. 고난, 역경 속에서도 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죽고 싶은 심정이지만 사랑하는 아내에게 위로받고 싶은 심정을 잘 표현하는 곡입니다.

로코와 레오노레가 천천히 지하감옥으로 내려옵니다. 두 사람은 피차로가 명령한 대로 구덩이를 파기 시작합니다. 구덩이를 파면서 레오노레는 구석에 쓰러져 있는 죄수 한 명에게 눈길이 가게 되고 그가 남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플로레스탄이 깨어나자 로코는 그에게 포도주, 물을 줍니다.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신 플로레스탄은 가까스로 기운을 차리고 로코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두 분, 다음 세상에서라도 꼭 보상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하늘에서 나를 위해 두 분을 이곳으로 보내 주셨나 봅니다”


레오노레가 갖고 있던 빵 한 조각을 플로레스탄에게 주려고 하자 로코가 규정상 죄수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없다면서 막지만 레오노레의 간청에 겨우 허락해 줍니다. 플로레스탄, 레오노레, 로코 세명의 3 중창으로 이어집니다. 플로레스탄은 로코와 같이 내려온 젊은 간수가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차로가 내려옵니다. 플로레스탄을 끌고 와서 너에게 복수를 하러 왔다고 외치며 칼을 휘두르려고 하는 순간 레오노레가 뛰어들어와 제지하고 플로레스탄을 구합니다. “나의 심장을 먼저 찔러야 할 것이다”라고 외치며 나는 당신의 아내 레오노레라고 말합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네 사람이 부르는 4 중창은 오페라의 절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피차로는 둘 다 죽여버리겠다고 흥분합니다. 그러자 레오노레가 숨겨왔던 권총을 꺼내 들고 피차로를 겨냥합니다. 이 순간 법무대신이 도착했다는 전령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팡파르 소리에 놀란 피차로는 어쩔 수 없이 로코와 함께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피차로는 나의 복수가 이렇게 절망으로 끝나게 되었다며 좌절하고 레오노레는 사랑과 용기가 하나가 되어 마침내 당신을 구했다고 기뻐합니다. 플로레스탄은 아내를 만나서 놀라고 감사한 마음을 얘기하고 로코는 더 이상 저런 폭군을 위해 일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며 안도합니다. 음악은 최고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모두 퇴장하고 플로레스탄과 레오노레만 남습니다. 둘은 이 기쁨을 이중창으로 표현합니다.


[플로레스틴, 레오노레 O namemlose Freude]

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여

남편을 내 품에 안게 되다니, 레오노레를 안게 되다니

오랜 고통 뒤에 이런 가슴 벅찬 기쁨이

다시 한번 당신을 내 품에 안을 수 있게 되었군요

오, 하느님! 이렇게 큰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대는 조용해지고 앞에서 얘기한 <레오노레 서곡 3번>이 연주됩니다. 오페라 전체 서두에는 <피델리오 서곡>을 연주하고 <레오노레 서곡 3번>을 2막이 시작할 때 연주하는 공연이 많습니다. 2막 시작할 때 하기도 하고 부부의 재회 이중창이 끝나고 마지막 피날레로 이어지는 지금 연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연주하지 않고 바로 피날레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제 2 장 : 감옥 앞마당

행진곡풍의 묵직한 오케스트라가 막을 열고 합창으로 시작합니다.


[피날레의 합창]

복이 있도다, 복이 있도다

오늘처럼 좋은 날 바로 이 순간에 복이 있도다.

너무나도 오래 기다려왔던 이 순간

무덤으로 향하던 바로 그 순간에 정의와 자비가 찾아왔구나


법무대신 페르난도가 등장합니다. 국왕을 대신하여 여기에 왔고 형제를 찾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진심으로 그대들을 돕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로코가 먼저 나서서 이 부부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페르난도는 플로레스탄을 보자 깜짝 놀랍니다. 그는 이미 플로레스탄이 진실을 위해 싸우다 죽은 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로코는 여기 지하감옥에서 수없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놓습니다. 사실은 과거에 페르난도와 플로레스탄은 정치적 동료였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친구가 족쇄를 차고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로코는 이어서 레오노레를 소개하면서 저를 도와서 정말 성실하게 일했고 제가 사윗감으로 생각할 정도라고 말합니다. 또한 교도소장인 피차로가 플로레스탄을 죽이려 음모를 꾸몄다는 것까지 고발합니다.


법무대신 페르난도는 피차로를 체포하고 레오노레에게 남편의 족쇄를 풀어주라고 명령합니다. 레오노레는 남편을 풀어줍니다.


오, 하늘이시여 이 얼마나 기쁜 순간인가?

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기쁨이여

하느님의 뜻한 언제나 정의롭구나,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구나


마지막으로 옆에서 지켜보던 마르첼리네는 레오노레가 여자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낙담하는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얻은 이여

우리와 함께 기뻐하네

아무리 찬양해도 과하지 않으리라

남편의 목숨을 구한 아내의 용기


모든 사람들이 남편의 목숨을 구한 레오노레, 정의로운 플로레스탄을 찬양하는 합창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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