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상품에 대한 거부감도 껴 안아야 하느니
공사 건물에 현수막을 내걸자, 문의 전화가 꽤 왔었다.
'음...역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이었구나. 단지, 우리 동네에 없었을 뿐'
이런 생각을 하며,
오픈하자마자 소비자들이 우르르 몰려 올 기대에 부풀었다.
전화를 건 예비 소비자들도 분명
'와, 우리 동네에도 프리미엄 독서실이 생기는 건가요~~너무 좋아요'라고
호응을 했기에.
그
런
데
두둥~~~~~~~
오픈을 하니,
구경오는 소비자들로 줄을 서긴 했다.
'독서실이 뭐 얼마나 별나겠어~~거기서 거기지'
'무슨 독서실을 큰 길가에, 이렇게 넓게 오픈한거야?'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온 소비자들은 깜짝 놀랐다
첫째, 시설에.
학교 다니던 시절 이용했던 독서실에 비해 고급화 된 시설에.
지문등록도 해야 되고, 관리 감독이 철저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신기해했다
둘째, 가격에.
버스 타고 10정거장 이내에 위치한 독서실 가격들보다는 많이 다운해서 책정했다.
그래도 소비자들에게는 어이없이 비싼 가격이었나보다.
누구든 한번씩은
"뭐가 그렇게 비싸요??"
"너무 비싼데 깎아주세요"
"뭐 이렇게 비싼데서 공부를 시킨다고 그래? 그냥 다니던 곳에서 공부해"
비싸다!!!!를 외쳤다.
그 당시 '비싸다'라는 단어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독서실 맞은편에 스타벅스가 오픈 했을 때,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이미 충분히 설명되고 노출되었고 욕망의 대상이 된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었기에!
프리미엄 독서실은,
대학생들과 그들의 엄마는 익숙한 용어였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가격과 시설과 관리에 대해 계속 알리고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언제까지?
내 소비자들이 익숙해질 때 까지!
기말시험이 있었던 관계로,
2주만에 좌석이 다 차기는 했다.
이건 시기를 잘 선택해서 운이 좋았던 것이고
낯선 개념을 일상에 안착시키고, 소비를 유도하기까지는 절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때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해서 마음이 지옥 이었던 것이다.
밥맛은 당연 사라졌고,
예기치 못한 극도의 불안감이 엄습했다.
자영업자가 된 그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장사가 처음이라 그런가???
시시콜콜한 걱정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새벽이면 벌떡 일어나
'매니저가 갑자기 그만둔다고 문자만 날리고, 안 와 버리면 어쩌지?'
'월급 못 주면 어떡하지?'
'갑자기 지문 작동이 안 되어서, 혼란이 생기면 어쩌지?'
정체 모를 불안한 생각들과 맞서야 했다.
불안한 생각을 자주 해서 그런지,
그에 맞물릴 일이 생기고 말았다.
ps.
소비자들이 낯설어 할 아이템으로 다시는 장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낯선 아이템으로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해 버렸다.
또 다시 소비자들이 친숙해지도록 안내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