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대한 사고 여정

by 밤하늘별

오늘 새벽 줌을 통한 성장교실 모임을 하다가 한 선생님이 전담 생활을 이야기하는 중에 그 학교 한 선생님이 받은 민원에 대해 언급했다. 내 기억이란 게 그다지 관심 없는 것에 대한 것은 참 흐릿하다. ‘선생님마다 수업이 다른데 그에 따라 학생의 교육 격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내용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면 ‘이 말 그대로 민원을 넣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만큼 내 기억이 흐릿하여 정확한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정확한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그때 이 말을 듣고 다른 생각에 빠져 있던 탓이리라. 이전에 수업비평에서는 수업을 하나의 예술로 본다는 것을 언급하며 그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거기서 수업을 하나의 예술로 볼 수 있는 근거가 교사마다 동일한 성취기준이나 내용을 가지고 각자 다른 모습의 수업으로 풀어낸다는 것이었다. 그 선생님네 학교의 민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엉뚱하게도 수업비평과 수업의 예술성 나아가 수업으로 소통하는 세상에 대해 떠올렸다. 물론 혼자 생각에 빠질만한 상황은 아닌지라 당시에 그 이상의 깊이 있거나 상세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와 더불어 작년 말에 취합했던 교육과정 설문 주관식 문항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긴 하다. ‘교사들의 수업 격차가 크다.’, ‘아이들의 교사의 열정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나야 작년에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 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다소 불편한 내용이긴 했다. 물론 모든 교사가 동일한 성취기준에 대해서 동일하게 수업하는 상황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담임 선생님에 대해 불만이 있거나, 같은 학년 다른 반의 활동을 접하고 우리 아이 반도 그렇게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은 것이리라.

교사에게 수업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교사가 하는 일 중에서 본업이라 부를만한 것이다. 업무 대신 수업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수업을 하는 일도 그리 녹록지는 않다. 그리고 수업은 교사 한 사람이 온전히 결정하고 행하는 일이다. 물론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으나 어쨌거나 구성과 실행은 교사 한 사람에게 달린 일이다. 비록 다른 사람의 수업 디자인과 자료를 그대로 활용한다고 해도, 그 결정도 결국 수업을 하는 교사 자신의 몫이기에 수업은 어떤 면에서는 고독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개인차가 있기도 하다. 아무리 국가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보조 자료인 교사용 지도서, 교과서 등의 균질함을 위한 장치가 있더라도, 그것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수업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공동수업 연구를 통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각 교사의 수업은 하나의 예술 행위라고 한다는데, 다른 말을 찾고 싶기도 하다. 수업의 양태가 각자 다르고 비평의 대상으로 보기 위해 예술이라는 말을 붙였을 텐데 이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은 내가 예술을 너무 고상한 것으로 보기 때문일까? 아니면 수업이란 것은 그리 재미가 없고 그에 대한 비평문의 존재 이유에 대해 회의적이어서인가? 사실 수업비평의 순기능을 생각하면 성찰문이라는 이름이면 적당할 것도 같다. 물론 수업비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섭섭한 이야기일 테지만, 비평이라는 낱말을 생각하면 수업비평에 대한 비평도 생산적일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만큼이나 생각했기에 수업에 대한 그 민원이, 그저 전해 듣기만 한 나에게도 꽤나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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