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멀리든 가까이든 혼자 여행을 떠나면 혼자라는 이유로 편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일어날 수 있을 때 일어나서 걷고 싶은 곳을 하염없이 걸어도, 머무르고 싶은 장소에 멈추어 오랜 시간 그곳을 눈에 담고 또 마음에 담아도 누구 하나 재촉하는 사람이 없다. 근사하거나 반드시 들려야만 하는 그 지역의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내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선택해 들어선 식당에서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내 마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 되기는 하지만 거기 까지다. 둘이라서, 함께라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매번 눈으로 보면서 여행자들은 함께 여행을 한다는 느낌보다 서로를 강하게 치유하고 있다는 흐뭇한 마음이 든다. 여행에 돌아오면 매번 다짐한다. 앞으로 힘껏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