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은 존재의 시작이다
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망망대해를 이루고
하나의 씨앗이 싹터
울창한 숲을 이룬다
1은 완전하다
하나라서
부족한 것이 아니고
하나가 되지 못해서
부족하다
1은 소중하다
공기 없이는 살 수 없지만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잊고 살듯이
관계의 그물과
일 중심의 삶속에서
나 자신을 잊기 쉽다
누구나 처음 시작은 두렵지만
넘어선 이후부턴
그 처음을 쉽게 잊는다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은 건
있어도
나중으로 건너뛰고 싶은 건
없다
1은 본질이다
모든 수와 곱해져도
그 수를 보전한다
1(=I)은 나 자신이다
어떤 수가 와도
변질될 수 없는
나만의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