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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Apr 18. 2016

내일의 눈


해도 숨은 온세상을

새하얗게 덮은 눈이

은빛으로 반짝인다



차갑지만 포근한 눈의 정적

까치 한 마리 나무들 사이로

텅빈 허공을 가른다



경계가 보이지 않는

눈의 정원

소복소복 한발씩

눈 길을 거닐면

어두웠던 마음이

순백의 눈처럼 물들어간다



세상도 눈처럼

순수했으면

사람도 눈처럼

단순했으면

인생도 눈처럼

아늑했으면

...



저멀리 모락모락 피어나는

시골집 굴뚝연기

겨울숲 향기에

눈처럼 맑아지는

내 지친 영혼아



무거웠던 지난 날의 상념들은

어둑해지는 저녁하늘 뒤

찬 바람에 씻겨 날리우고

소복히 쌓인 눈길

사뿐히 밟으며 내일을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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