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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Feb 28. 2016

눈 캔버스


온 세상이 새하얗게 채색되는

겨울의 오후

점점 희미해지는

숲의 그늘

하늘은 온통 땅 위와 닿아있다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 하나씩을 그려본다


보랏빛 그리움

회색빛 추억

오랜지빛 사랑



허공에 그리는 그리워짐은

눈에 지워지고

바람에 날리운다



희뿌옇게 쌓여가는

하얀 눈들 사이로

보일듯 말듯한

내가 그린 그림들



포근한 가슴의 솜송이들이

하염없이 캔버스를

자꾸만 하얗게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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