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이면
먼 바다는
검푸른 짙은 바다
가까운 바다는
에메랄드 빛 바다
더 가까이에 모래가 환히 비치는
맑고 투명한 바다
우리는 바닷물의 원래 색깔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환경에따라 달라져 보이는
이미지의 색깔을 본다
깊고 넓은 심연의 바다 한 가운데보다
육지와 맞닿아 가까이 있는 바닷물은
편안함과 안도감을 준다
얕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바닥을 알 수 없는 바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지만,
바닥을 드러내는 바다는
확신을 준다
사람도
얕음을 드러낼 때
상대가 내게 다가오기 쉬워진다
물은 항상 낮은 곳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