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고요한 호수같은 바다지만
가까이 보면
하얀 거품의 포말이 모였다 흩어진다
멀리서 보면
평온하고 수려한 산이나
가까이 보면
상처없는 나무는 없다
멀리서 보면
평화롭게 나는 새도
가까이 보면
먹이를 찾느라 생존을 다툰다
멀리서 보면
우주 밖의 지구는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가까이 보면
크고 작은 희노애락이 끝없이 펼쳐진다
멀리서 보나 가까이 보나
삶의 스토리는
변함없이 흘러가지만,
어느 고정된 한 관점이 아닌
이중의 관점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때
실체의 본모습은
보다 더 가까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