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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Nov 09. 2019

일하고 쉬기, 쉰 다음 일하기 중 무엇이 더 나을까?


어느 게 더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인류의 역사를 보면 쉰 다음 일하는 게 순서야.


달력을 봐봐. 빨간 날이 언제 오지? 제일 먼저 휴일이 있잖아. 영어로 'Sunday'야. 그래서 태양처럼 붉은색으로 일요일을 표시했어. 휴일인 일요일 다음에 검은색 평일이 시작해. 그게 뭘 의미하겠어? 쉰 다음 일하라는 메시지 아니겠냐고.

일년의 시작은 1월이지. 따스한 봄날이 아니야. 싸한 찬바람 부는 한겨울이지. 겨울에 농가는 쉬면서 다음을 대비해.

일명 '농한기' 라고 하잖아.

땅은 한겨울동안 푹  쉬면서 힘을 비축하지.  그래야  다가올 봄부터 한해동안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농부가 뿌린 씨를  움트게해 생명을 창조하는데 힘을 쏟을 수 있어. 제 할 일을 다한 땅은  그리고나서 겨울에 다시 휴식의 시간을 갖지.

'쉼'은 낭비가 아니야. 에너지를 응축해서 다음 일을 도모하는 준비야.  쉼과 일이 계란과 알의 문제같이 앞뒤를 가리기 힘들어 보이겠지만  삶의 이치를 생각하면 쉼이 먼저야.



뱃속의 아기는 10개월 간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세상에 나와. 나비가 날개를 달기 전까지는 고치 속에서 긴 시간 동안 잠을 자지. 매미는 땅 속에서 무려 3~7년 동안 굼벵이로 지내. 무언가 위대한 일이 있기 전에는 이처럼 쉼이 있지.


쉼이 먼저라는 건 하루의 시작을 봐도 알 수 있어. 하루의 시작은 언제지? 0시잖아. 0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자는 시간이야. 나만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잖아.



열심히 일한 자 떠나란 말이 한 때 유행했던 적이 있지. 그건 마케팅이 만든 허상일 뿐이야. 휴식을 제대로 취한 자 만이 일도 잘할 수 있어. 밤에 한숨도 자지 않고 그 다음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쉬고 일하는 게 맞아. 뭔가 일을 작정하고 제대로 하려면 일단 쉬고 나서 해.

그게 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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