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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Nov 23. 2015

가을 단상


낙엽 밟는 폭신함과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한줄기 햇볕이


그대와 내 어깨위로
사뿐이 내려앉고



스르르 바람결에
흩날리는 낙엽들이
땅위를 소복하게

수놓는다



늦가을에 가져보는
하늘 한 자락
바람 한 폭
작은 그늘 한 뼘



촉촉히 비라도 내리면
그리움이 씻겨 내릴까?



돌아보면 알록달록 단풍도
서늘한 그늘을 품고 있는데


내 마음도 달 그림자처럼
캄캄한 밤을

혼자서 보내겠지



나무들 틈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조각들


나뭇잎 틈 사이로 비추는
따스한 햇살 알갱이



땅위에 흐물거리는
검은 그림자의 민낯

모두가 내 사랑
모두가 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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