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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May 24. 2016

권태로움.

오늘도 또한 쉽지 않았음을 나에게 탓하며.

 권태로움


정말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약속이라도 한 듯 꼬여버릴 때가 있다.



정말 이상하게도 탁 막힌 공기가 나를 꽉 누르는 듯 어느 것 하나도 정말 쉬운 것이 없고 끊임없는 시도와 고뇌들로 나를 움직여보아도 결국 자폭의 쿵쾅 거림이었던 건지 모든 것이 폭삭 망해버릴 때가 있다.


이럴 땐, 내가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항상 처음만 같고자 하는 열심으로 한결같이 열심히만 하고 싶었다. 그런데, 하다 하다 보면 끝을 기대하고 충분한 기쁨을 꿈꾸는데 이상하게도 더 큰 버거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점차 무거워지고 등을 돌려 도망가고 싶은 나약해 빠진 나를 보며 실망한다. 또다시 밑바닥부터 벅벅 기는 결국은,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으로 반증되어 생각되기에 어느 순간엔 진지하게 올라오는 삶에서의 권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요즘 'n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보통 기성세대보다 젊은 청년들에게 훨씬 더 넓게 적용된다.


나의 하루조차도 책임지기 버거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결혼, 임신, 안정적인 직장 등등을 포기하며 가장 미니멀리즘 한 모습으로 사는 '나를 부지하기 위한' 삶의 방식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나의 하루를 부지하기 위하는 것 그것 뿐이다. 


이 세대는 다들 어느 정도의 권태에 빠져있는 것 같다. 이미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생과 삶은, 이렇다 저렇다 할 정형화된 답을 가질 수 없는 것인데 우리가 사회 분위기 속에 정형화시켜 너무 어린 나이부터 여러 가지의 모양으로 각기 다른 문제와 충격들을 당연스럽게 평가받았고, 그것만이 전부가 되어버린 잘못된 잣대의 시대인 것 같다. 


우리가 밥을 먹고, 연애를 하고, 직장을 다니는 등등 삶의 모든 이유가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평화롭길 원하는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인데 그렇게 평범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일들에 특별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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