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녕안 Jan 03. 2021

#1. 음악과 나의 관계 바라보기

랜선 클럽 1일 차, 음악 그리고 나.

랜선클럽을 시작하는 첫 날인 오늘, 음악과 내가 함께 이루어온 발자취를 살펴봅니다


'나'는 *ㅇㅇ일 때 음악을 찾았으며, '음악'은 *ㅇㅇ일 때 내게 다가왔다.


-

 클래식을 전공했던 나는, 음악을 '찾는다'라는 것 자체가 기능적인 맥락에서 출발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 곡을 연주하는 '유명한 연주자'는 어떻게 연주를 해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나에게 적용하여 '체득화' 하기 위한 것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그저 들려서 듣고, 사람들이 많이 들으니까 듣는 정도. 허전함을 때우기 위한 정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음악치료를 공부하게 되면서 음악을 나의 '원동력'으로 삼기 시작했다. 막연히 느껴왔던 음악이 전달하는 느낌, 힘 등을 구체적으로 활용하였다.


 저혈압으로 인해 특별히 몸에 힘을 낼 수 없는 아침. 에너제틱한 음악을 골라 재생시키면 어느새 음악처럼 힘을 얻고 하루를 버텨낼 첫걸음을 디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음악의 대표적인 예는, Sada Baby <Whole Lotta Choppas>.


https://youtu.be/AsW4EgTO7zw 



 또한 너무나도 정신 사나운 상태로 운전을 해야 했던 날. 나에게 전해지는 모든 감각들이 예민하게 전해지고, 해침을 당하는 것 같은 순간. 그럴 때는 운전을 잘 해낼 힘을 전해주면서 힘을 유지시킬 수 있는, 변화하지 않는 리듬이 연주되는 음악을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Queen <Another One Bite the Dust>와 같은 음악 말이다.


https://youtu.be/NVIbCvfkO3E


-

 음악은 평생 나에게 다가왔다. 때로는 고통으로, 때로는 책임과 임무로. 하지만, 어릴 적 아빠의 기타 소리는 참 듣기 좋았다. 그중 베스트는 이문세 <옛사랑>이다. 아빠의 삶에 대한 신념과 다짐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나는 참 많이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 마음에 담긴 슬픔과 고뇌를 서른이 된 딸은 아직도 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조금 엿볼 수는 있게 되었다. 아빠가 기타를 치며 열창했던 <옛사랑>을 귀로 듣고, 그 가사를 읽으면서 말이다.

 

https://youtu.be/AAnfzbqledE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 가면 /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 내버려 두듯이

흰 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현재까지 살아온 생애 중, 특정 시점들을 타깃 하여 그 당시에 가장 열광했던 음악들을 나열하고, 몰입도를 표시해요(1~10까지, 숫자가 크면 몰입도가 큰 것).


-




본 게시글은 현재 제가 호스트로 운영하고 있는 랜선클럽을 위한 내용입니다 :)


https://www.frip.co.kr/products/14413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