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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Jan 03. 2021

#2. 스트리밍, TOP 100의 진실?

랜선클럽 두 번째 시간인 오늘, 스스로에게 보물과 같은 음악에 대해 고민해볼까요?



우리는, 모두가 선호하는 음악을 잘 알고 즐길 수 있는 선호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미 너무나도 잘 해왔던 것이잖아요.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화하는 나의 마음을 위한 음악을 찾아 듣는 능력도 이젠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를 위로해왔던 음악 or 나를 흥분시켰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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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왔던 음악, 노영심 <배반>

https://youtu.be/2JDIFyWAajY


흥분시켰던 음악, The Runaways <Cherry Bomb>

https://youtu.be/_EBvXpjudf8




마치 두통약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특정 상황'에 '반드시' 찾아들었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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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을 열어주는 곡, 유희열 <공원에서>

https://youtu.be/EdUhog4wpmc



해당 음악을 선곡하게 된 계기, 배경, 음악을 듣기 전과 후 감정의 변화, 신체의 에너지나 건강상태 등을 일기로 정리해주세요:)


1) 위로해왔던 음악, 노영심 <배반>


오직 피아노로만 연주되며, 원곡과 대비해서도 아주 정적인 곡.


느리게 한 음, 한 음 전개되는 멜로디에 울림이 가득하다. 페달로 인해 지속되는 음들은 서로 엉키고 설키며 공간을 이동하고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텍스쳐를 이루는 듯하다. 연주되는 멜로디는 아주 여린 강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적정한 여린 단계에 머문다.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강한 세기의 음은 없다. 마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동이 트기 시작할 때, 고요한 새벽에 이 곡을 듣는다면 많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부모의 품에 안긴 채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잠을 청하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걱정 없이, 매일매일 풍성히 사랑을 받던 시기 말이다.


두통이 심한 상태에서 약을 먹을 수 없거나, 방금 악몽을 꾸었거나, 당장 복잡한 마음 상태에서 벗어나 나에게 쉼을 주어야 할 때 이 곡을 들으면 필요한 평정 상태의 에너지를 이끌어올 수 있다. 


나를 맡길 믿음직한 자원이 있다는 것은 일상을 살아가는 순간에 큰 지지감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



2) 흥분시켰던 음악, The Runaways <Cherry Bomb>


이상하게 이 곡만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진짜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약간 지금 이 현실과 나의 머릿속 세계는 분리되었으면 싶을 때 찾아 듣는다. 주로 설거지를 하며 자주 들었다. 


당장 코 끝에서는 주방세제의 매실향이 머물지만, 거대한 밴드 사운드를 뒤로하고 관중들을 앞으로 한 프런트맨이 되어 뜨거운 땀을 비처럼 흘리며 이 노래를 부르는 상상을 한다. 이 노래의 가장 끝내주는 포인트는 바로 [ch-ch-ch-cherry bomb!] 부분이다. 단점이 있다면 곡의 길이가 좀 짧다는 것. 원래 행복한 시간은 총알같이 달려간다지만, 이건 3분이 채 되지 않아 아쉬움 가득이다.



3) 유희열 <공원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이런 음악이 있다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추억과 설렘을 가득 담은 유일한 곡처럼 느껴졌다. 그 제목처럼 정말 공원에서의 풍경이 떠오른다. 


끝없이 높고 맑은 하늘, 누군가의 행복한 웃음소리, 머리카락을 솎아내는 청쾌한 바람소리, 사랑하는 이와 맞잡은 따스한 손, 기분 좋게 콩콩 진동하는 심장, 세상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 등등.


그래서 모닝 알람으로 이 곡을 설정해놓은 지 오래되었다. 강력한 알람으로만 잠을 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서서히 의식으로 돌아오는 상냥한 작업을 바로 이 노래가 돕는다. 





본 게시글은 현재 제가 호스트로 운영하고 있는 랜선 클럽을 위한 내용입니다 :)


https://www.frip.co.kr/products/14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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