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성금 기부하고 겨울옷을 보낸 사연
겨울옷은 산불 피해 지역으로
지난 주말, 단톡방을 타고 산불 피해 지역으로부터 알림이 전달되었다.
“산불로 집을 잃고 들어가지 못하는데 갑자기 추위가 찾아와 힘들게 하네요. 옷을 모으고 있습니다. 안 입는 옷이 있으시면 좀 부탁드립니다.”
나는 겨울옷을 꺼내어 비닐봉지에 넣고 다시 박스에 담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올해처럼 봄바람이 무심하다고 생각된 적은 없었다. 성묘객의 부주의로 일어난 의성산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장작 열흘 가까이나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경북·경남 산불은 213시간 만에 진화되었다고 한다. 산불로 75명의 사상자와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많은 이재민이 집을 잃고 대피소에 계신다고 한다.
3월 25일,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가 산불로 전소되었다. 도륜스님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았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얼마나 지키고 싶었을지 짐작되었고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을 시간이 그대로 느껴졌다. 수천 년을 이어온 문화재라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무 허망하게 불탔다. 그밖에 안동, 산청, 영덕, 청송, 울주군 등의 지역에서도 지역민들의 터전이 소실되었고 문화재의 피해도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산불의 뉴스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현장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대피소에 계신 주민들도 호흡기에 이상이 오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번 산불로 소방관들이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여기저기서 순식간에 번지는 도깨비같은 불길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을 껐다고 한다.
그리고 참담한 일이 또 있었다. 산청 산불로 진화대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호장구가 부족했다고 전해져 더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인터넷을 보니 이번 산불로 큰 피해가 있었던 만큼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성금도 이어지고 구호품도 이어지고 있었다. 모임에 계신 분들과 나도 피해 지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겨울옷을 보내게 되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으로 모인 원고료는 산불 피해 주민 성금으로
우체국에 겨울옷을 부치고 다시 핸드폰을 보니 여러 곳에서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성금을 모으고 있었다.
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으로 모인 원고료를 청구했다. 성금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사이트에는 꼭 좋은 일에 쓰고 싶어서 찾지 않은 원고료가 적립되어 있었다.
내가 꾸준히 시민기자 활동을 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글쓰기를 계속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 계기를 말하자면 2년 전 여름 서산 개심사에 갔던 날의 일이다. 멋진 배롱나무를 보고 좋은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내려갔었다. 그런데 날씨가 덥기도 했지만 경치가 좋은 곳은 교통이 안 좋았다. 이래저래 기운이 빠져서 올라왔고 송고한 글도 조금 기운이 빠졌던 것 같았다.
글을 편집팀에서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내 기사에 멋진 제목도 달리고 정리도 다시 해주셨다. 갑자기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때 왜 시민기자가 필요한 지 알게 되었다. 바로 고립감의 해소였다. 내 글을 읽고 제목을 붙이고 지면을 준다는 것은 내 손을 잡아 주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이런 느낌은 다른 어떤 일을 해서도 느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받은 원고료이니 꼭 뜻깊은 일에 쓰려고 찾지 않았는데 오늘 청구했다.
성금 모금은 카카오 같이가치나 네이버 해피빈 그리고 고향사랑 기부제로 참여할 수 있었다. 필자는 고향사랑 기부제로 지역민에게 마음을 보태었다. 기부한 금액을 포인트로 받아 지역농산물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었다. 금액보다 마음이 중요하니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힘을 합쳐 피해 주민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면 대피소에 계신 분들도 조금이라도 마음 한편이 따뜻하실 것이다.
그동안 부지런히(?) 시민기자 활동을 하면서 모아 놓은 원고료가 있어서 뿌듯했다.
‘시민기자 활동’에 맛 들리면 절대 못 끊는다. 하면 할수록 의미 있으니까.
이 내용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15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