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엔 있을거라.
모험을 했다.
질문들 몇 가지로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그곳에 나의 운명을 맡겨보기로.
물론 실패했다.
내 안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고작 질문들 몇 가지에
맡길 수 없는 것이
이유였나 보다.
운명의 짝을 찾은
그대들이 말하는,
첫눈에 반했다는 걸
열렬히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걸
모두의 반대에도 사랑이 가능케 했다는 걸
정말 기적 같은
몇십 년을 다른 환경, 다른 가정, 다른 곳에서
살아온 당신과 그대가 만났다는 걸.
어쩌면,
가슴속 깊이
믿고 싶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