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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기지 Jan 27. 2022

동인천 글로벌 카페 추천 BEST3

인천에서 느끼는 해외 감성


 2019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날이에요. 금방 진정될 줄 알았던 사태는 커지고 커져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저희의 삶은 많이 바뀌고 불편해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답답한 것은 하늘길이 막힌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해외여행을 못 간 지 어언.. 2년이라니요. 최근 규제가 잠시 풀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플루언서들이 종종 보였지만 또다시 등장한 변이 오미크론 때문에 10일간의 자가격리가 생겨났으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너무 상심하지 마요. 한국에서도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거든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동인천의 해외 분위기 가득한 카페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동인천 글로벌 카페 추천 best 3!


 동인천 개항장에 이런 해외 감성 카페가 많은 이유부터 소개해 드려야겠군요. 1883년 개항과 함께 외국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제물포항은 우리나라가 개화기에 서구의 문물이 들어온 중심항이었다고 해요. 일본을 선두로 청국,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와 통상조약이 체결되고 외국 영사관들이 설치되면서 각국의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도시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들어온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는 거류지가 만들어지면서 이국적인 풍취를 느낄 수 있는 서구식 시설들이 조성되었고 지금까지 외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 되었어요. 실제로 이곳에 오면 여기가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타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답니다. 일본식 가옥들과 서양식 건축들이 곳곳에 남아있거든요. 그럼 하나씩 살펴보러 가보실까요?



1. 코히별장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카페는 바로 개항장에 있는 <코히별장>입니다. 외관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가옥의 구조와 귀여운 토끼가 그려져 있는 자판기. 개항장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본식 가옥이 남아있는 곳이 많아요. 코히별장도 그 일본가옥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랍니다. 자판기의 음료나 큼지막하게 서 있는 표지판에 일본어가 적혀있어 더욱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고즈넉한 교토 어느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아기자기한 카페 같은 장소인 코히별장.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고 2층에는 테라스가, 1층에는 피아노와 화장실이 밖에 있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고풍스럽고 귀여운 소품들이었어요. 일본 잡지와 인형들이 잔뜩 놓여 있어서 한참을 구경했답니다. 또 빔프로젝터로 벽 한 면에 지브리 영화를 틀어놔서 일본이 품고 있는 몽글몽글한 감성이 더욱 배가 되는 느낌이에요. 2층에 자리를 잡고 교토 말차 라떼와 로얄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말차 라떼는 말차 향이 진하게 나고, 많이 달지 않아 좋았어요. 로열 밀크티는 아카시아 꽃잎 향이 나는 부드러운 맛이었답니다. 포토존도 많고 하루를 일본에 온 듯한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는 이곳, 코히별장. 개항장에 들르신다면 코히별장에서 일본 감성 낭랑하게 사진 한 장 찍어보시는 거 어떨까요?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35번길 22-1 1층
매일 11:00~22:00 연중무휴



2. 미드나잇 인 홍콩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카페는 늦은 저녁 홍콩의 어느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의 <미드나잇 인 홍콩>이에요. 홍콩영화인 '중경삼림'이 생각나기도 하는 이곳은 홍콩 감성의 커피와 차, 주류를 모두 판매하는 카페&펍으로, 어두운 골목에 미드나잇 인 홍콩만이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이 더욱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었어요. 내부를 살펴보자면요.



 무엇하나 빠짐없이 힙한 소품들과 가구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어쩜 이렇게 세련되게 꾸며놓았는지! 정말 감탄하면서 봤답니다. 의자도 넓고 푹신해서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자리를 잡고 동냉차와 동윤영, 에그 와플을 시켰어요. 동냉차는 레몬 아메리카노로 레몬물에 아메리카노의 씁쓸함이 나는데 독특한 맛이었어요. 동윤영은 블랙 티 라떼로 밀크티예요.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는 맛있는 티였어요. 마지막, 에그 와플은 폭신폭신하니 동그란 알들을 하나하나 잘라먹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미드나잇 인 홍콩이라는 이름답게 낮보다는 밤에 찾아가시는 걸 추천해 드릴게요.


인천 중구 신포로15번길 6-2 1층
월, 수, 목 16:00 - 24:00, 금, 토 16:00 - 02:00, 일 14:00 - 24:00




3. 꼬알라 파이



  세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개항장의 꼬알라 파이입니다. 인천에 호주식 파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호주식 파이라고 하니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사진과 같이 타르트 모양에 고기 등이 가득 들어있는 파이를 말해요. 꼬알라파이는 개항장에서 회전문으로도 유명한 파이집이에요. 쭉 밀어 보고 싶은 회전문이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랍니다. 회전문을 밀어 내부를 들어가면 마치 호주의 휴게소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요.



 꼬알라 파이는 파이 맛집답게 들어서자마자 파이 냄새가 솔솔 풍겨왔답니다. 파이의 종류는 총 3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머시룸 파이와 미트 파이, 콜라를 주문했어요. 머시룸은 촉촉하고 꾸덕꾸덕한 크림 맛에 버섯과 양파가 톡톡 씹히는 맛, 미트파이는 미트 스파게티 같은 맛이었는데 속도 가득해서 먹으면 든든했어요. 아, 참고로 커피보단 콜라나 맥주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호주식 파이는 주변에서 접하기 어려운 메뉴이기도 하니 개항장에 들린다면 꼬알라 파이에서 파이 한 조각 어떠신가요?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27번길 56
매일 11:00~20:00




 이렇게 일본, 홍콩, 호주를 골고루 즐길 수 있을 동인천 개항장의 카페들을 소개해 드렸어요. 직접 다녀왔던 곳이라 더욱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릴 수 있었어요. 세 군데 모두 다니면서 여행 다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이색적인 먹거리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카페뿐만 아니라 중구청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변 거리에는 우리나라 개항기 근대건축물이 밀집된 데다, 1883년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당시 생소한 용도의 건물인 은행, 교회, 교회, 상점 등이 각국 풍의 양식을 따라 세워졌어요. 덕분에 르네상스식 석조물인 일본 제1은행, 대한성공회 내동교회, 인천 우체국, 홍예문,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등 다양한 근대 건축물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해외에 온 것 같은 느낌과 더불어 역사 공부까지! 점점 더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동인천 개항장, 쉬는 날 개항장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로컬스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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