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기지 Nov 01. 2024

오기지의 행복맛집 ep6. 연수구 카레즈

- 이 음악.. 공간.. 카레향.. 완벽.. ★ 


오기지의 행복맛집 시리즈는 오렌지기의 새로운 오렌지, 수리 오렌지가 인천 곳곳의 맛집을 방문하여 사장님과 함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인천 청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그 여섯 번째 이야기 연수구 카레즈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여섯 번째 행복맛집 주소: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203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시티 B동 1층 146호




오기지의 행복맛집 여섯 번째 이야기
연수구 카레즈 사장님








*이번 인터뷰는 김대현 · 박은아 사장님 부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사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송도 센트럴파크 끝자락에서 카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대현이라고 합니다.



Q. 식당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올해 2월 1일에 오픈해서 이제 8개월 차 접어들었습니다.



Q. 식당 운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원래 직장 생활을 했었는데 직장을 오래 다니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요식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러고 나서 어떤 아이템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오래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카레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가게에서 보는 바깥 풍경


Q. 인천 송도에서 가게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이유는 공원이었어요. 여기가 바로 공원이랑 연결되어 있거든요. 사실 가게 앞에 뭐가 새로 들어서게 되면 가게 전경이 변해 버려서 가게 운영하시는 분들은 다들 이거에 대한 걱정을 하실 텐데, 여기는 공원이니까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들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Q. 가게 이름을 카레즈로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KAREZ에서 Z는 S를 변형한 것으로 카레의 복수형을 의미하는데, 한 가지 카레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카레를 해보고 싶은 마음을 담았어요. 인도 카레집의 경우에는 카레 메뉴가 엄청 많은데 다른 일반적인 일식 카레 가게들은 카레가 한 종류이고 위의 토핑으로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새우튀김이 올라가면 새우 카레, 돈가스가 올라가면 돈가스 카레가 되는 식인데, 저희는 카레 베이스 자체를 여러 가지 해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세 가지 카레로 하고 있는데 곧 새로운 카레를 추가해서 테스트해 볼 예정입니다. 카레를 조금 재미있게 선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Q.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실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일단 개인적으로는 제철 식재료 같은 거에서 영감을 많이 얻고 있어요. 호박 철에는 다들 호박 수프 끓여먹고 싶어 하시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재료로 카레를 끓여보면 어떨까로 초점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되게 맛있게 먹은 식재료가 있으면 그걸로 어떻게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Q. 가게를 운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손님들이 들어왔을 때 되게 좋은 느낌을 받는 것이 제일 우선인 것 같아요. 가게의 무드라든지, 들어왔을 때 나오고 있는 음악, 가게의 풍경, 음식의 냄새가 기분 좋게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손님들께 좋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Q. 사장님 음악을 좋아하시나 봐요! 앨범도 내셨던데, 추가로 내실 계획 있으신가요?

A. 네. 드럼 연주를 오랫동안 했고 평생 하는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앨범은 살다 보면 또 낼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고는 있어요. 그때 같이 앨범을 낸 멤버들도 생각이 비슷하고 계속하고 싶어 한다면 저도 같이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카레 by MJ'


Q. 그림 설명해 주세요!

A. 친한 기자 선배의 아들 5살 민제가 그려준 거예요. 가오픈했을 때 저 그림을 들고 와줬어요. 색감이 너무 예쁘고 이름도 '하늘에서 내려온 카레'랍니다. 그래서 저 바탕이 하늘색인 거예요. 하늘에서 카레 식재료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린 것 같은데 너무 예뻐서 저기 걸어뒀어요. 저희 가게가 아무래도 공원에 위치하다 보니까 아이들 데리고 오는 손님들이 많아서 키즈 메뉴를 같이 하고 있기도 하는데, 저런 그림 자체가 아이들이랑 같이 오셨을 때 편안하게 해주는 장식의 기능도 하는 것 같아요.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행복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A. 너무 많죠. 가게 열고 나서 웨이팅 걸리는 걸 첫 번째 목표로 정했는데 4월에 이뤘어요. 벚꽃이 피면서 공원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그러면서 웨이팅이 생긴 것 같아요. 이거 말고도 또 자녀분께서 먼저 와서 식사를 하시고 부모님 모시고 오셨던 적이 있었어요. 어르신들도 접시 다 비우고 가시면서 맛있게 드셨다는 말씀을 한 번씩 해주셨는데 그때 가장 보람을 느꼈어요.



Q. 반대로 가게 운영하시면서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A. 힘든 것도 너무 많아요. 하하하하. 일단 카레 끓이고 조리하는 것을 제가 다 하다 보니까 하루 종일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거예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지만, 조금씩 지쳐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는 브레이크 타임, 휴무일도 없이 운영하고 싶었는데 막상 가게 문을 열고 부딪혀 보니까 안 쉬면 골병들겠다, 이렇게는 오래 못하겠다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다가오더라고요. 지금으로서는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여유 있어야지 손님들께도 더 에너지 있게 베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런 모든 걸 부족하지 않게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많이 깨닫고 있답니다.



Q. 가게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근처에 국제기구가 있어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중 어떤 중년의 일본 남성 손님이 일주일에 2-3번을 오시다가 한동안 안 오셨어요. 요즘에는 안 오시네 했는데 일본에 잠깐 가셨던 거예요. 다시 한국으로 오시면서 저희에게 선물을 사다 주셨는데, 뭔가 손님한테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사실 손님 입장에서는 돈 주고 사 먹으러 오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선물까지 사서 와주시니까 느낌이 남달랐어요. 그리고 CD 앨범들을 진열해둔 걸 보시고 한 여성분이 오셔서 검정치마 앨범 들을 수 있냐 물어보신 적도 있었어요. 오실 때마다 틀어드리고 있는데 그분도 기억에 남고, 또 최근에 제물포 웨이브 마켓에 참여했는데 저희 가게를 오셨던 분들이 꽤 많이 찾아주신 거예요. 전에 가게에서 먹어봤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되게 기뻤어요. 이렇게 좋은 기억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진열된 CD들 / 첫 주문 영수증과 손님이 남기신 쪽지



Q. 요즘 사장님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요?

대현 사장님 A. 가게 음악을 계속 틀어놓는데 뭔가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귀에 딱 들어올 때가 있어요. 요즘 날씨가 되게 좋잖아요. 바깥 날씨도 선선하고 좋은데 좋은 음악 들려오면 행복해요. 집에 가서 자려고 누웠을 때가 제일 좋기도 한데, 하하하 가게에서 계절이 변하는 순간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좋답니다. 가을을 되게 많이 기다렸던 것 같은데 겨울이 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겠죠?

은아 사장님 A. 행복한 건 장사가 잘될 때 행복해요. 하하. 돈을 많이 벌어서라기보다는 장사가 잘되면 좋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랑 같이 일하는 스태프분들한테도 인센티브를 드린다거나 시급을 올려 드린다거나 하는 등 긍정적인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고, 제물포 웨이브 마켓에 가본다거나 새로운 활동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요. 반대로 장사가 잘 안되는 날은 너무 생각이 많아지는 거예요. 음식에 문제가 있나, 가격이 문제인가, 공간이 불편했나 등 어두운 방향으로 생각들이 많아지니까 장사가 잘되면 행복한 것 같아요.



Q. 행복에 색깔이 있다면 무슨 색일까요?

A. 노란색!? 원래 노란색을 좋아해요. 여기 보시면 노란색이 많이 있는데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Q. 카레도 노란색이라서 좋아하시나요? 하하

A. 맞아요. 하하하.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목표가 있으실까요?

A.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밀키트 사업도 도전해 보고 싶고, 2호점도 내고 싶어요. 2호점은 여기보다는 더 크게 내고 싶은데 그게 테이블 수를 많이 늘린다기보다는 손님분들이 여유 있게 책도 읽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식당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책도 사고, 그릇도 사고, 카레도 먹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열고 싶어요.



Q. 행복을 찾으러 떠나는 인천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은아 사장님 A. 저도 행복을 찾고 싶어요. 하하하. 20대에는 취업을 하고 그 취업으로 인해 일이 정리되면서 좀 많이 깔끔해지고 명료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직업을 갖고 일을 해도 또 다른 고민들이 생겨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순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저도 늘 행복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나와 어울리는 선택인지, 잘하고 있는지,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순간들, 장면들을 계속 끄집어 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대현 사장님 A. 저는 계속 행복을 좇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가 진짜 무얼 원하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도 좋으니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자신이 도출한 답이 나왔다면 누구에게도 의견 물을 필요 없이 자신이 그 길을 가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 모든 선택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요. 저도 그렇게 카레집을 차리게 되었답니다.









'비프카레+사이드 카츠' 사진


Q. 카레즈의 행복메뉴는 무엇인가요?

A. '비프카레+사이드 카츠'로, 가격은 비프카레 12,000원, 사이드 카츠 5,500원입니다. 그 누가 드셔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이드 카츠로는 등심 카츠와 치킨 카츠가 있는데 본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셔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그렇게 드시는 분들이 많이 없긴 한데 저희가 모닝빵을 식전 빵으로 드리거든요. 근데 그 모닝빵을 바로 안 드시고 계시다가 메뉴가 다 나왔을 때 모닝빵 반을 갈라서 돈가스에 같이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랑 돈가스랑 소스를 넣어서 카츠 샌드를 만들어 드시는 거예요. 그거 보고 이건 정말 꿀팁이다, 드실 줄 아는 분이시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온 분들을 위한 카레즈의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A.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왔다고 말씀해 주시면, 11월 한 달 동안 고로케를 무료로 제공해 드릴게요!









오기지의 행복맛집 여섯 번째 이야기 카레즈 사장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인터뷰하러 가게 방문했을 때 날씨가 참 좋았는데 가게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과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음악과 공간, 거기에 카레 냄새까지 더해져 아주 따스웠답니다.

가게에서 계절이 변하는 순간들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시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었어요.

여러분들도 카레즈의 겨울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시나요?


카레즈 사장님께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 보고 왔어요~"를 외치시면 11월 한 달 동안 고로케를 무료로 제공해 주신다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드셔보세요!


그럼 저는 또 다른 인천 맛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고 다음 주에 찾아올게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4 청년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기지의 행복맛집 ep5. 중구 이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