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이야기 #20. 민트 초코칩

남들과는 다른 선택

by 반백이

배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라지는 아이스크림인 '민트 초코칩'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약 맛이 난다며 싫어하지만

나는 그 오묘한 맛이 좋다.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난 항상 남들과는 조금 다른 취향을 고집하며 살아온 것 같다.

어쩌면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모두들 키 큰 남자가 좋다고 하지만, 난 나와 눈높이가 맞는 키 작은 남자가 좋고,

3초 백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명품백은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가지 않는다.


난 사범대학교를 나왔다.

다른 과 다니는 대학생들은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을 다녀왔지만

우리과 친구들은 거의 다 4년 간 휴학 한 번 없이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들의 목표는 유일했다.

"임용고시"

나는 학창시절부터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지만,

수학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점수를 맞추어서,

부모님의 반강제로

사범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 목표는 좀 달랐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단지 안정적이고,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빨리 퇴근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 싫었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니까 괜히 싫었던 것도 있었다.

어른들은 네가 직장생활을 안 해봐서 그런다며,

여자들은 공무원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며 모두들 같은 말을 하셨지만 와 닿지 않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도 보고, 학교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쳐 봤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내 직업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힘들었다.


그래서 또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남들이 임용고시 준비를 할 때, 나는 회사에 취직했다.

평소 글 쓰는 거 좋아하고, 무언가 생각하고 창조해 내는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수학 교재 개발하는 회사에 들어갔다.


수학적인 내용을 첨가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순간순간 짜증 날 때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내가 보냈던 순간을 생각하면 행복했다.

그렇게 직장생활 5년째..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주위 친구들 중에는 아이를 낳은 친구들도 생기고,

회사에서 부당한 일도 당하고 보니

'이래서 어른들이 공무원을 하라고 했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기를 가지면 직장생활은 어떻게 되나 걱정이 앞선다.


내가 너무 이상만 좇아 살아온 건 아닌지...

그 당시 내가 한 선택이 맞는 건인지..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것에는 다 그 이유가 있는 게 아닌지..


무엇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내가 진로를 결정할 시기에 서로 다른 두 갈래의 길에 서서

그 순간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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