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어, 함께 이어가는 소통

by 오렌지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한 뒤, 이해 받기를 원하라.” –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소통(Communication) 앞에서 누구나 당당할 수 있을까? 과거 기업에서 ‘인터널 커뮤니케이션(Internal Communication)’을 담당했던 나조차, 스스로를 진정한 ‘소통 전문가’라 부르기엔 주저하게 된다. 소통은 그만큼 쉽지 않은 영역이다. 어떤 이는 “인터널 커뮤니케이션이 대체 뭐예요?”라고 물어올 정도로, 소통이라는 주제는 우리에게 낯설면서도 동시에 평범하다. 낯설다 함은 그만큼 ‘서로 통한다’는 것이 간단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 평범하다 함은 매일 일상에서 말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소통이 어려운 걸까? 분명 우리 모두 같은 언어, 같은 문자를 쓰는데도 말이다. 사실 단어 하나에도 각자의 성장 배경, 가치관, 신념, 그리고 선호 등이 다르게 녹아 있기 마련이다. 표면적으로는 “결국 같은 말이잖아!”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실은 한 끗 차이로 서로 전혀 다른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프로젝트나 팀워크 상황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비롯한 리더들의 중요한 역할은 “공동의 언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된다. 동시에, 이를 쉽고 명료하게 풀어내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더욱이 우리는 ‘나 중심(Me-centered)’의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대화하는 데 익숙해져 있곤 한다. 이런 습관은 빠른 시간 안에 바뀌지 않는다. 예컨대 “내가 그렇게 느꼈으니 너도 그렇게 느껴야 해”라는 식의 무의식적인 태도는, 자칫하면 상대방이 갖고 있는 관점이나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될 수 있다. 소통의 시작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긴다. “나도 그럴 수 있고, 너도 그럴 수 있다”라는 기본적인 공감 능력이 발휘될 때, 우리는 조금씩 ‘너 중심(You-centered)’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소통의 기류는 마치 공기와도 같다. 분위기가 차가워지면 말 한마디가 얼음 조각처럼 날카롭게 느껴진다. 반면, 상대가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고 나도 그 따뜻함을 되돌려줄 때 주위의 공기가 맑아지고 상쾌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이처럼 소통은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우리의 감정과 태도, 말투, 표현에 즉각적으로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면 소통을 잘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공감’에서 출발하자. 단순히 “그래, 그럴 수 있지”라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공동의 언어’를 찾아내는 과정을 포기하지 말자. 서로 지향하는 목표, 주제, 주요 개념에 대한 의미를 하나씩 교정하고,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가야 한다. 셋째, ‘부단한 노력’을 강조하고 싶다. 소통은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호흡을 계속해야 숨이 쉬어지듯, 소통도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며 다듬어야 한다.


결국 소통은 우리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통합의 과정이다. 개인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넘어, ‘함께 만들어가는 언어’를 통해 모든 이가 연결되고 확장된다. 다르더라도 “그럴 수 있구나” 하고 인정하며 함께 의미를 찾아갈 때, 진정한 소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열매는 말이나 문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동력이 되어 준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소통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가치가 아닐까.


소통 앞에 당당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내 목소리를 제대로 전하고, 남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으려는 작은 노력이 모이면,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소통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상의 언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언어가 서로에게 오래도록 힘이 되고 위안이 되며, 궁극적으로는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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