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간을 품어주는 친구들과의 귀한 순간

by 오렌지

오랜만에 대학원 동기들을 만났다. 함께 있을 때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들—부담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내가 혹은 그들이 어떤 기분을 털어놓아도 어색함이 없는, 진정한 심리적 안전감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다. 각자 걸어온 시간과 길이 달라도, 모이면 결국 피어나는 건 서로에 대한 응원과 격려, 또 까르르 웃음으로 가득한 이야기 보따리다.


‘진정한 우정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어려움을 함께 견디는 데서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언제 만나도 서로의 고단함을 나누고 기쁨을 곱으로 더하며, 익숙한 듯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한다. 때로는 고민에 화가 북받쳐 서로의 울분을 들어주다가도, 어느덧 우리는 다시 한번 서로를 다독이고 칭찬하고 축하를 건넨다. 마치 오래된 단짝처럼, 머릿속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생각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렇게 한바탕 이야기꽃이 만개하고 나면, 어느새 배가 고파진다. 이는 지금까지 얼마나 즐겁게 떠들어댔는지, 우리가 얼마나 시간을 잊고 몰입했는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 같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러한 즐거운 공감대가 매번 새롭게 쌓이지만 한결같이 편안하다는 점이다.


서로 일과 일상이 달라 오랜만에 만나면 어색할 법도 하건만, 늘 만나왔던 것처럼 곧바로 반갑게 얽힌다. 아마도 우리가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마음이 저변에 깔려 있어서일 것이다. 이 감정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건강하고 함께 하기를 조용히 기도한다.


그래서일까, 사람에게는 자기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반드시 필요한가 보다. 가까운 동료, 한결같은 친구들과의 만남이 연말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또다시 모여 서로의 성장을 확인하고, 여전히 까르르 웃고, 때로 함께 화를 내며, 칭찬과 축하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이 모여서, 우리의 우정은 한층 더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인생은 결국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이번 만남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진정한 우정은 마음을 담아내는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도, 연말 혹은 특별한 계절에 이런 ‘친구들과의 귀한 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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