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냐 유치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얼렁뚱땅 워킹맘의 개복치 딸 육아일기 2편

by Orangecolor

워킹맘은 보육시설이 절실합니다.


엄마들의 상황마다 다르지만, 무급휴직까지 2년을 알차게 쓸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부터 아주 짧디 짧은 출산휴가만 보내고 복직을 하는 엄마들도 있죠. 육아휴직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있어도 한 번에 다 못쓰거나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시기를 고려하여 예정보다 좀 더 일찍 육아휴직을 끝내는 경우도 있어요. 저의 경우에는 무급휴직제도는 없었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1년을 하루도 남기지 않고 다 썼습니다. 무엇보다도 영유아시기에 아이와 함께 있고 싶었거든요. 대한민국에는 파트근무제처럼 아이를 엄마가 짧게만 보육시설에 맡기고 일을 할 수 있는 제도는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들에게 어린이집이나 도우미 선생님, 유치원 같은 보육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유치원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얼렁뚱땅 워킹맘과 아이의 어린이집 시절을 회상해 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코로나 시기. 코로나 베이비로 태어난 호두는 태어났을 때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복직하기 전에 미리 적응을 시켜야 했기 때문에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0세 반에 입학시키기로는 했는데, 만약 가서 아프면 어쩌나.. 겁이 많이 났답니다. 그리고 대망의 3월 어린이집에 입소를 하게 되었는데, 3월 입학생 3명 아이 중에 우리 호두를 빼고 선생님 1명과 원아 2명이 코로나에 걸리게 됩니다. 근데 저희 아이는 멀쩡했어요. 그래서 적응기간 2주 동안 유일한 신입원아가 되어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어린이집을 적응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내에 보건소에서 나오시거나 하는 외부에서 손님이 온다거나 원내 행사들로 외부를 나가는 걸 참 힘들어했어요. 특히 만 2세 반에 시작했던 정기수업은 반년을 울었어요.

“엄마 내일 체육 있어~? 안 갈래…. 엉엉”

어찌나 안쓰럽게 우는지.. 키즈노트 알림장을 보면 친구들은 신이 나서 뛰어놀고 하던데, 우리 호두는 1학기 내내 담임선생님도 옆에 앉혀놓고 같이 있었어요. 나중에는 선생님이 겨우겨우 “호두가 친구들 사진 찍어줘~”하면서 가끔 참여를 시키거나 했죠. 2학기가 되어서야 선생님이 아주 기쁜듯한 알림장으로 “우리 호두가 체육을 열심히 참여했어요~”하고 소식을 전해주답니다. 우리 개복치 딸은 하루하루가 참 난관이었네요.


그렇게 오늘 하루는 울지 않고 잘 보내고 있나~하며 걱정하던 어느 날.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가 만 3세. 곧 내년이면 유치원생이잖아!?라는 깨달음을 얻은 그날이 왔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디를 보내야 하지? 고심이 깊어지는 밤이었어요. 처음엔 사실 워킹맘에게 유치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일단 방학이 길다, 보육으로 늦게까지 봐주는 곳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고려대상 1순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린이집이 만 5세까지 봐주는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많이 했고요. 아이들도 정말 예뻐해 주시고, 학부모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시는 적도 없던 정말 감사한 어린이집이었거든요. 생일 때 케이크도 아이들 편차가 심할까 봐 어린이집에서 알아서 준비해 주시고, 어린이집 행사도 연 1회 정도 평일에만 진행하셔서 학부모로서 정말 편하게 아이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2세 반이 끝인 영유아 어린이집이라서, 인근에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기간에 담임선생님과 얘기 중에 유치원 얘기가 나왔어요.

“호두는 어디를 보내려고 하시나요?”라고 물어보셔서, 우선은 제가 워킹맘이다 보니 보육이 잘 되어 있는 어린이집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했더니,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물론 OO어린이집도 훌륭한 곳입니다. 그런데, 호두는 선생님만 잘 만나면 정말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어요. 유치원을 좀 더 추천드립니다."

처음엔 적잖이 당황했어요. 어린이집 윗반으로의 진학보다 유치원을 추천하실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며칠을 생각해 보고 결론을 얻었습니다. 어린이집의 프로그램도 요즘은 정말 훌륭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트렌드는 영어유치원 숲유치원 같은 특성화가 잘되어있는 곳들이 보내거나 일반유치원으로 진학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동네에 있는 어린이집을 살펴보니, 길게 보육이 필요한 부모 또는 아직 유치원을 힘들어하는 월령이 느린 아이들을 많이 보내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6~7세 경에 우르르 영어유치원 쪽으로 보내려는 부모들도 많은 것 같았어요. 실제로 6~7세가 되면 원수가 한자리 수로 적어지거나 통합반인 경우도 많고요.

그런 환경에서 변화를 어려워하고, 어휘나 사회감성적으로도 또래보다 좀 더 성숙해 있는 호두가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잘할까 걱정하신 마음에 유치원을 더 추천하신 것 같았어요. 지금 어린이집에서도 12월생 친구들은 동생처럼 취급하는 호두였거든요. 한번 정든 친구를 깊게 사귀는데 친구들이 우르르 빠져버리는 것도 심히 걱정되는 포인트였습니다.


그렇게 깊은 고민 끝에 우리 개복치 호두를 유치원으로 보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워킹맘은 주변 엄마들과 교류가 적으니, 어디서 유치원 정보를 얻는담? 하고 고민을 또 갖게 됩니다.


얼렁뚱땅 워킹맘은 5세 아이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출처: https://pixabay.com/ko/vectors/어린이-재학생-다시-학교로-160168/


작가의 이전글우리 딸은 어쩌다 개복치가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