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이글루를 지어본 적 있는 사람들.
픽사나 디즈니 처럼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같은 주석으로 해마다 소개되는 것이 무색할 만큼 애니메이션은 이미 전연령층의 작품이 된지 오래된 것 같다.
스파이크 존즈의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현실-판타지-현실로 돌아오는 전개를 취한다. 판타지로 관객이 가기 전에 보여주는 현실은 꽤나 영리한 선택이라 느꼈다. 사람 속에서 살아가는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 외로운 순간을 포착하기 때문이다. <그녀>,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도 알 수 있듯, 스파이크 존즈의 대단한 장기이기도 하고.
주인공 max는 '이글루', 외부와 고립된 공간을 만들지만 누나가 봐주지 않으면 그에게는 아무 재미가 없어진다. 혼자 있어도 절대적으로 혼자가 아니어야, 즉 타인의 시선과 인정을 받아야 하는 시기가 있지 않은가. 상황에 따라 '이글루'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의 세계의 무언가로도 이질감 없이 해석된다.
판타지로 떠난 세계에서 괴물들을 만난 맥스는 자신이 왕이었다는 거짓말을 통해 살아남는다. 여러 성격을 가진 괴물들과 어울려서 지내면서 맥스는 그들 사이의 여러 문제들을 조율해주게 된다. 막내의 자리에서 가장 상위의 자리로 이동을 하는 셈. 이와 같은 이동을 통해 맥스는 '받기만'을 바라던 남동생에서 서로의 갈등을 조율 '해주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꽤 많은 리뷰에서 각각의 괴물들이 맥스가 지닌 감정들을 크게 잡고서 그린 것이라고 보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분노', '질투', '소심함' 등등.
어쨌든, 결국 거짓말이 들통이나는 바람에 맥스는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간다. 스파이크 존즈가 만든 만큼 음악도, 영상미도 감각적이어서 눈에 띄게 좋은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괴물들과 맥스가 헤어질때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
1.
괴물들이 실사에 가까워서 어떻게 만든건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라이브액션에 편집을 더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라이브 액션이란, 피사체를 실시간 촬영해서 얻어진 동영상 방식을 말한다. 애니메이션과 다르다.
2.
원작이 있었다고 한다. '원작과 다르다, 아이들이 보기 무섭게 만들었다.'는 등 여러가지 잡음이 많았으나 원작자도 스파이크 존즈를 선택했고, 또한 그 선택이 훌륭했다고 전한다. 원작자는 무섭다고 말하는 말에 대해 더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말하기도 했다. 어딜가나 원작이 있는 작품은 늘 얼마나 비슷한지가 기준이 되어 과하게 까이는 듯하다. 잘 옮기면 또 그만큼 엄청난 상찬이 있기도 하고.
3.
영화만들기는 어렵나요?
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