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니

내 인생에 다시없을 줄 알았던 단어, 단어들에 대해

by 오렌지필름



학교 수업은 지지난주에 끝이 났고, 과제 제출기간은 어제 까지였다. 일찍 일찍 대면하고 밤을 오래오래 새운 결과, 과제를 기한 내에 제출 완료했으며.... 하여 종강을 했다.

무얼 항상 시작할 때 항상 불면증에 시달리는 편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하면서 계속 잠을 못 자는 것. 새벽 4시쯤 깨고 6시까지 말똥말똥하다가 진짜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놀라면서 깼다. 샤워를 해도 잠이 안 깼다! 휴.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종강을 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바를 하나 하고 있긴 했었는데, 논술 학원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구해서 논술학원 강사를 하게 됐다. 몸은 정말 피곤한데 정신이 말똥말똥... 새로운 곳에 적응하려고 하면 늘 이런다!


여하튼 종강 이후 이어진 많은 일들을 집중해서 해내고 있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 이렇게 잘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돼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무얼 해서 무얼 해야지와 같은 패러다임이 아니라, 그냥 계속 집중해서 그 무엇을 하고 있는 상태가 정말 정말 좋다. 그래서 종강도 진심으로 아쉬웠다..


글쓰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이건 순전히 책 표지 때문이었고,

보통 책을 읽을지 말지를 서론과 목차를 보고 고르는데 서론과 목차가 정말 흥미로웠다.




권태라는 감정에 대해 책의 부제에 적힌 바와 같이 지루함의 아나토미, 해부하며 다양한 예시로 책을 써 내려갔다. 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모아서 낸 책이라고 하는데, 나는 특별히 감정 연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더 재밌게 읽었다. 이를 테면, 위로 랄지 기쁨과 같은 감정의 단어들 말이다. 이처럼 감정을 문화 사회학으로 종횡하며 연구한 책들 정말 재밌다.


이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권태’라는 단어의 시작이다. 권태라는 단어가 처음 나온 것은 낭만주의와 같은 근대화의 시작에 나온 단어라는 것. 언어라는 것은 사고를 결정하기에 결국 권태는 근대화의 산물인 것.

사실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꽤 여러 사람들과 대화로 나눴는데 권태로운 순간, do nothing 혹은 기계적 반복으로 무언가 하면서 진척이 느껴진 순간들에 행복을 크게 느꼈다. 아주 짧지만.

권태로운 인생을 산다는 것 자체가 축복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올해 초부터도 계속 그런 마음을 먹어왔다. 그냥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평범한 일상에 궤도에 올라서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길, 바랬다.


탈 도파민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꽤 되었는데, 이제 아주 솔직하게 지루하고 권태로운 인생을 살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할 용기가 생겼다. 내가 나를 알게 된 것 같다. 너무 자극적인 인생은 살고 싶지 않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끊은 건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 싶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기에, 그냥 계속하면 된다. 불안할 것도, 무서울 것도 없는 것. 심플해졌다.


책에서 아이돌과 권태를 엮어서 설명한 꼭지도 꽤 흥미로웠는데 아이돌은 사람이 좋아하는 도파민으로 무장한 채 나온 상품이기에 쉽게 잊힌다는 것이다. 뭐가 남지 않고 그냥 자극만을 준다니. 사람 자체가 그렇게 돼버린 것에 대해 고찰할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매일 가는 학교 앞 카페에 아이돌이 다녀갔다. 심지어 나는 소혜를 몰라서 주인에게 아는 척을 하다 궁금해져서 검색을 했다. 수박주스는 안 먹어봤는데, 먹어봐야지..




손을 잘 베는 스타일인데 여기는 진짜 너무 아프고 부위가 특별하여 ㅠㅠ 대일밴드를 붙이게 됐다.... 따흑...





원래도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더더 좋아할 것 같다.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게 뭔 소리람. 여하간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은 무엇과도 못 바꿀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더 행복하고 안전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세먼지도 요즘처럼만 없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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