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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LAB Aug 14. 2018

1. 열정이 끝나고 난 뒤

지금 지친 당신에게 김창옥이 왔다갔다


안녕하세요,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입니다.


여러분, 어떤 삶이 시작될 때는 열정으로 시작됩니다. 뭔가 세상에 나오려면 일단 '열정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내가 하고 싶어야 하고.

 

제가 제주에서 서울로 상경했을 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 이 마음 하나로 올라왔어요. 내가 음악을 배우려면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 제주도에는 음악 선생님이 많지 않으니 서울로 가서 만나자!라는 생각이 있었고, 선생님을 만나겠다는 열정이 절 이동하게 한 거죠.

 

열정은 사람을 이동하게 만듭니다.

 

구름은 바람 없이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을 움직이는 건 사랑과 열정입니다. 어떤 것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우리를 계속 이동하게 만들고, 그 열정은 일을 시작하게 만들죠. 

 

그런데 그 불꽃같은 열정은 절대 계속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일수록 권태가 넘기기가 어렵다고 해요. 자신의 가장 뜨거웠던 열정의 때를 계속 기억하기 때문이죠.

 

"아,  그때는 그렇게 열심히, 순전한 마음으로 했었는데.." 어느 날 이제는 처음처럼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은,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힘들다는 것을 못 느끼는 때가 세 가지 있는데 언젠지 아세요? 하나는 '힘이 있을 때' 둘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리고 세 번째는 '쪽팔릴 때'. 길에서 넘어졌다든지 아니면 뭔가 창피한 일 당하면 아파도 안 아파. 창피하니까 ㅋㅋ

 

그 세 번의 순간들을 계속 반복하면서 인간은 힘듦을 이겨내요. 열정과 사랑이 떨어지면 전에는 무겁지 않던 물건이 무거워지기 시작하죠. 전에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 긴 거리를 가도 힘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힘들기 시작하기도 하고요.

 

"어? 이제 힘드네?" "이젠 좀 버거운데"

그리고 자기가 이걸 느끼기 시작합니다.

 

여기 신승환 배우님이 함께 스리랑카에 와있는데요, 영화 찍을 때도 전에는 감독님이 "스턴트맨 쓸래?" 하면 "감독님 저 신승환입니다. 제가 합니다 그냥. 스턴트 쓸 돈으로 제작비 다른 데 쓰시고 아니면 스텝분들 밥차 한 번 더 불러주시고 제가 그냥 뒤지겠습니다" 이랬지 않았어요?ㅋㅋ

 

언젠가부터 몸 사리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을 거예요. 


그런 순간에 착하고 순수한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자책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제는 내 삶에 그런 열정이 없다는 사실이 자신을 힘들게 만들고, 이때 우울함을 못 넘기면 우울증으로까지 들어갑니다. 

 

우울한 증상이 반복되면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첫 번째는 '재미가 없다' 두 번째는 '고맙지 않다'입니다.

 

이게 어느 날 우리의 삶이 우울해지고 권태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뭐를 줘도 재미가 없고 고맙지가 않습니다.

 

저와 오랫동안 파트너로 함께 해오시는 포프리의 사장님이 미슐랭 스타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별 두 개, 세 개 받은 미슐랭. 저한테 사주시고 그러셨어요. 제가 프랑스 요리를 잘 못 먹어서 그렇지.. 사람 거품 같은 게 음식에 있고 또 제일 답답했던 것은 음식을 한꺼번에 안 줘요! 접시는 큰데 음식은 정말 쪼끄맣게 주더라고요. 접시 값만 비쌀 것 같고, 저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포프리 사장님은 엄청 많이 잡수셨을 거예요.

 

근데 몇 년을 잡수시더니 오늘 스리랑카 오면서 하시는 말이 "이제는 미슐랭도 싫고 맛도 없고.. 흥미가 없어. 재미도 없고. 전에는 뭐 먹으러 가면 여기도 찾아가 보고 저기서도 먹어보고 사진 찍고 자랑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냥 그래."

 

사장님이 미슐랭이 그런 존재가 된 것처럼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오고 있어요.

저는 전문 강사인데, 강의가 안 고맙더라고요.

 

강의하러 가기 힘든 곳, 정말 좋은 회사에서의 강의.. 심지어는 4,000명이 모이는 일산 킨텍스 정말 좋은 자리도 초청받고 그랬었거든요. 예전에 그런 거 한번 가면 내 자랑거리가 돼서 남들한테 자랑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고맙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져 버렸어요. 인간은 익숙해지면 고마워하지 않는대요. 재미도 없고 고맙지도 않아지면, 내 삶의 질도 함께 떨어집니다. 

 

여러분, 고마워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전 고맙다는 느낌을 받을 때 자신이 새로워지는 걸 느껴요. 다시 말해, 고마워하는 순간 내 몸과 정신은 가장 괜찮은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억지로 고맙게 생각하라! 는 말은 저도 동의하지 않아요. 


그래도 지금 내 주변의 관계들에 내가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한 번쯤 생각해보고, 되돌아보는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열정으로 무엇을 시작하기 시작했나요?
이미 열정이 끝났다 느껴지나요? 




방금 브런치에서 읽은 1화, 생생한 영상으로 보러 가기

 (Hidden Story: 뉴욕 미슐랭 썰, 김창옥의 명품 옷가게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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