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네스 커피하우스
오랜만에 정말 집 근처의 카페에 왔다. 2층이 있는 것 같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출입이 안 된다고 한다.
동네에 있으며 커피가 정말 맛있는 카페가 있다면 나는 그 카페에 자주 가게 될까? 지금 이 글을 적으며 지난 카페들의 리스트를 보고 있으니, 정말 자주 가게 될까 하는 의구심은 ‘그렇지 않다’는 확신이 되는 기분이다.
요즘 뜬금없이 드는 생각인데,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방식은 어딘지 모르게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냥 나의 느낌이긴 하지만, 특정인에게 발언할 기회를 ‘허하고’, 또 그러한 발언을 통해 새로운 지위를 ‘인정받는’, 다중적인 권력관계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냥 말하면 안 될까? 그냥 그대로 존재하면 안 되는 걸까?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건 개인의 속마음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옳고, 함부로 입 밖으로 내지 않는 게 필요하다. 즉, 나는 말실수를 한 셈이다.
과도한 언더도그마의 부여와 교조주의적 행동은 나에게 불편을 넘어 폭력적으로 다가온다. 내가 설령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더라도, 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싶다. 들을 권리가 있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그저 들을 수 있지는 않느냐고, 소심한 얘기를 해보고 싶을 뿐. 나도 사회의 일원이니까요.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 그 자체가 죄가 되지 않는다면 좋겠다. 내가 실수를 조금 해도 용인받는다면 좋겠다. 그냥, 조금은 다정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나부터 다정해져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