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살기 위한 투쟁
실행
신고
라이킷
46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렌지나무
Oct 08. 2024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성
직장에서 항상 걱정되었던게 사회성이었다. 스몰토크 할만한 거리도 전혀 없고(친구도 거의 없고 취미도 없어서), 같이 있으면 뭐라고 말을 붙여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직하고 이 문제로 한동안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만 바보같은 기분이었다.
업무적 능력도 부족하고 정신머리가 없어서 실수도 많이 하고 거기다 사회성도 없고... 바보 3종은 다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주눅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회성
문제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였던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속마음까진 모르겠다. 내가 아는건 내가 예전보다 대화가 좀 늘었다는 것,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기적으로 행동하지만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정도 친해질 수 있고, 친해지면 긴장감이 줄어들고, 그러면 내가 좀더 자연스러워지게 된다. (나를 나쁘게 보지 않아준 동료들이 고마운건 물론이다.) 그러다보면 조금은 사회성 있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약간 조용한 컨셉으로 받아들여지고 나니까 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도 낮아진 것 같았다. 나와 있을 때 좀 심심하고 오디오가 비는건 당연하다고 느끼게 됐다랄까.
사회성은 내가 해결해야 될, 나에게 내재된 어떤 결함은 아닌 것 같다. 남들과 비슷한데, 그냥 남들보다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릴 뿐인게 아닐까.
계약직이니까 또 이직하게 되면 사회성 문제로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게 분명하지만, 이번 직장을 계기로 좀 배운 것 같다. 어쨌든 익숙해지고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걸.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나 자신을 바보같다고 생각할 필요까진 없다는걸.
keyword
심리
사회성
직장
오렌지나무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저자
우울증, 은둔형 외톨이 경험자입니다. 우울증과 은둔형 외톨이의 삶에 관한 글을 씁니다.
구독자
1,565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사회로 돌아올 때 의외로 필요했던 것
엑셀 교육 후기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