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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요, 니트의 숲

by 오렌지나무


올해 니트컴퍼니 전시회 '모여봐요, 니트의 숲'은 공백공유 B1, B2에서 있었다. 정릉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이름처럼 전시회는 귀엽고 깜찍하고 재미있었다. 전시라기보단 게임같은 느낌이었다. 스태프들도 모두 서로서로 즐기는 것 같아보였고.


미션을 수행하면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아쉽게도 두개밖에 못 모았다. 이럴 때 세월을 느낀다. 확실히 청년들의 텐션은 따라갈 수가 없...



내가 만든 작은 그림 자서전도 살포시 전시하고 왔다. 창피해서 가져가고 싶지 않았지만 약속한 거니까... 빈 테이블로 올려둘 수 없었다.



전시는 잔잔하게 좋았다. 이렇게 관람객들 마음을 다독여주려는 전시는 흔하지 않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매년 니트 전시회는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날도 방문했다가 퇴사키트를 받아왔다. 우리의 슬로건. 뭐라도 되겠지.



이렇게 니트 18기를 마쳤다. 요즘은 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까. 오늘 병원에 가서 약을 늘려왔다. 당분간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나를 돌보는 데만 집중해야겠다. 상처입은 고양이처럼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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