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Nov 06. 2024

공허한 겨울, 바람


가을은 뭔가 차있는 느낌인데 겨울은 텅 비어있고 그 사이로 휑한 바람만 오가는 느낌이다. 나는 겨울이라는 계절에 정말 약하다. 햇빛이 줄어서 그럴수도 있고 찬바람이 마음까지 쉽게 통과해서 그럴수도 있다. 추워서 잘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아무튼 겨울만 되면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고 마음이 힘들어진다. 퇴근길도 어둡고 서늘하다. 길게 늘어진 그림자에 마음도 같이 누워있는 기분이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독일 힘도 없다. 마음을 놓아둔 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너도 나도 각자 잘 살아남아서 내년 봄에 만나자고... 그렇게 약속을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엉망에 엉망을 쌓아올리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