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원인불명의 난임이다. 남편 정자 검사결과도 정상, 나는 AMH 수치 2.45정도(난소나이 만 34~35세)에 나팔관 양쪽 다 뚫려있음, 기타등등 여러 검사에서 문제없음. 하지만 둘다 나이가 있어서 겉으로 멀쩡해보이는 정자, 난자도 질적으로는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 경우에 난임의 원인은 둘 모두에게 있겠지만, 남편도 남자 나이는 상관없고 여자 나이가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시어머니는 아예 며느리가 나이가 많아서 애를 못 낳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본인 아들이 며느리보다 9살 많은건 생각 안하심)
시어머니는 말이 안통할거고, 남편은 어쨌든 운동하고 술담배 안하고 몸관리 잘해주고 있는게 고마워서 (굳이 기죽일 필요는 없으니까) 여자 나이가 문제라는 말에 더 반박을 하진 않는다.
난자가 정자보다 수가 압도적으로 적다보니 둘다 불량이어도 난자의 문제가 더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긴 하다.
난임 문제에서는 여자가 지고 가야될게 더 많은 것은 어느정도 어쩔 수 없나보다. 난자 질 문제도, 착상이 되는 문제도, 임신 유지 문제도... 다 여자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그만큼 내 몸에 대한 자책과 혐오도 생기기 쉬운데, 좀더 자신감을 갖고 내 몸을 소중히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배란을 잘 견딘 것도, 난자 채취가 잘 되는 것도, 5일 배아가 9개나 나와준 것도 모두 내 몸이 건강한 덕분이다. 내 몸에게 고맙고, 좋은걸 먹이고 푹 쉬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