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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Nov 30. 2018

우울증에 도움되는 책들

12월은 브런치 연재 잠시 쉬어갈게요:)



 드디어 내일이 12월의 첫날이네요. 12월은 도전의 달이죠. 그래야 부담없이 거꾸러지고 1월에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1월에 실패하면 음력 새해가 있고, 3월 첫날도 있죠. 추위를 많이 타면 꽃 피는 4월 첫날에 시작할 수도 있는거고, 5월은... 어린이날을 기념해서 실컷 놀고 새출발해보는 걸로 할까요?ㅎㅎ 아무 부담없이 stop thinking, just do it하면서 한걸음씩 내딛어보기로 해요.


 12월에는 다이어리도 준비해놓으셔야죠. 예쁜 다이어리가 많아서 하나로 만족할 수 없다면 두개 사서 하나는 우울증 치료일지로 쓰죠:) 우울증 치료일지에는 12월부터 내년까지 갈만한 장소, 행사 목록, 취미생활 후보자 리스트를 지금부터 적어보고, 매일매일 약 복용한 것, 그 주에 심리상담 받은 내용, 그날의 감정일기(화났음, 즐거웠음, 슬펐음, 웃겼음, 두려웠음, 불안했음, 우울했음... 이런 감정들을 불러일으킨 일들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적어보는 정도로도 충분해요)... 이런 것들을 쓰면 되겠죠?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보실만한 책도 좀 추천드릴게요. 밑의 책들은 제가 우울증에서 회복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책들이에요. 우울증 회복 원리에 대해 생각해보실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1. 한낮의 우울(앤드류 솔로몬)


 이 책은 중증 우울증 환자인 앤드류 솔로몬이라는 작가가 자신의 우울증 경험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우울증 경험들을 인터뷰해서 쓴 책이에요. 우울증약을 평생 지속적으로 복용하기로 결정한 작가라 약을 드시는 분들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우울증에서 회복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운 건 아니지만, 우울증이라는게 어떤 병인지,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는지, 벗어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같은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우울증 치료의 방향을 잡으려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두껍긴하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입니다. 


 제가 이 책을 빌린게 대출이력을 보니 2014년 6월이더라고요. 저는 이 책을 빌렸을 때부터 우울증 치료를 위한 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4년이 걸린게 함정...) 그때 도화지 종이에 '한낮의 우울'과 '연금술사'의 내용 중 도움이 되는 구절들을 적어놓고 링으로 연결해서 카드처럼 만들어서 정말 많이 들여다봤는데, 그 카드는 지금도 소장하고 있어요. 거기 적힌 내용들은 아직도 먹먹하고 슬프고 공감이 가네요. 

  


2.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한낮의 우울'을 볼 무렵 우연히 '연금술사'도 보게 되었어요. 예전에 엄청 유명했을 때는 안 보고 청개구리같이 뒤늦게 봤네요. 이 책은 좀 허망하다면 허망하고 감동적이라면 감동적인데... 저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겪는 '자아의 신화'가 우울증 환자들이 우울증을 통해 경험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용 중 감동적인 부분을 적어서 카드로 만들었어요.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999999개의 돌을 깨뜨린 채굴꾼이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이걸 보고 저는 우울과 불안과 이로인한 온갖 정신적인 고통에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겪는 이 고통들 하나하나가 결국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어요. 100만번째에는 에메랄드가 나올 거라고요. 우울증이 인생에서 갖는 의미를 '자아의 신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3. 고마워, 우울증(미야지마 겐지)


 이 책도 대단한 책이죠.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을 때의 기억을 많이 잃어서... 사실 왜 올해 3월 1일에 갑자기 우울증에서 회복되겠다고 결심하고 밖으로 뛰쳐나간건지 기억이 잘 안났어요. 그런데 '한낮의 우울' 대출이력을 찾으려고 살펴보다보니 제가 '고마워, 우울증'이라는 책을 빌린게 2018년 2월이더라고요. 그걸 보니 제가 올해 3월부터 우울증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선 계기가 이 책 덕분이라는 기억이 났어요. 


 이 책의 저자는 '한낮의 우울'의 저자와 다르게 항우울제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재건해나가는 방식으로 우울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에요. 저는 이분 생각이 다 맞다고는 보지 않지만, 아무튼 우울증이 오게 만드는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도와주는 책이에요. 저는 약을 먹지 않다보니 이 책 자체가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약을 먹지 않고도 생각을 바꿔서 우울증이 나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그게 저한테는 힘이 많이 되고 다시 일어나보자고 의지를 북돋아준 것 같아요. 약을 드시든 안 드시든 생각 바꾸기를 시도해보시려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제목은 잘못 달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회복되어도 우울증이 고맙지는 않은... 


    

*참고로 제가 항우울제를 먹지 않은 걸 제가 약을 배격하고 사람의 의지로 우울증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오해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항우울제를 정말 간절히 먹고 싶은 사람이지만 정신과에 찾아가는게 죽기보다 힘들어서 못간 케이스에요. 정신과에 대한 편견도 없고 우울증이 정말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도 알고 약으로 인한 부작용보다 우울증 자체로 인한 부작용이 몇배는 심하다는 것도 알고 병원비가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것도 알고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고 다 아는데 병원에 가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네요. 부모님이 우울증의 병원 치료에 별 관심이 없고 꺼리는 것, 부모님에게 아직도 우울증 증상이 있어서 공부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걸 숨겨야 했던게(치료받으면 우울증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원인의 하나일 수도 있을까요... 심리상담을 받지 못하는건 돈이 없어서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지만, 정신과에 왜 못 갔는지는 아직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우울증이 오면 빨리 정신과에 가서 약을 먹고 인생이 10년 단위로 통째로 날아가는 슬픈 일을 막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우울증 약을 안 먹어봐서 갖는 환상이 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4.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임세원)


 이 책도 굉장히 좋은 책이에요. '고마워, 우울증'과 비슷한 시기에 읽었어요.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에요. 특이한건 자신의 우울증 경험담에 관해 쓰고 계시다는 거죠. 이분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원인모를 심한 신체적 통증으로 우울증이 온 경우에요. 아마 특별한 일이 없다면 평생 격심한 통증을 조절하며 사셔야 되는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운동하다 어깨만 조금 다쳐도, 그게 1년만 가도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힘든데 심한 통증을 평생 겪어야 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겠죠. 그것도 어느날 갑자기 특별한 사고도 없이 그런 일이 생겼다면... 그래서 자살을 생각하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다가 극복한 방법에 관해 쓰신게 이 책의 내용입니다.


 저는 신체적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은 아니었지만 공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우울증 회복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원리들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요. 이 책에 사람과 자주 만나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는 사람을 어떻게 만나... 나는 이건 포기해야겠다... 이렇게 시무룩했었죠. 그러던 제가 이렇게 바뀔줄은 몰랐네요.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경험이 합쳐진 책이라 그런지 보통 책들보다 더 실용적이고 좋은 책이에요.

  


5.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네시로 가즈키)


 이 책은 왜 뜬금없이 추천했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 책은 우울증에 관련된 책은 아니고 그냥 소설책입니다. 평범하고 무사안일하게 살아가던 배 나온 중년의 샐러리맨이 딸을 구하기 위해 딸을 때린 나쁜놈(고등학생이지만 프로 복서인...)과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려고 우연히 알게된 고등학생들에게 싸움을 배우는 스토리에요. 재미있고 그다지 복잡하거나 불편한 내용도 없어서 좋아요.


 이 책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이 샐러리맨 아저씨가 체력훈련을 해나가는 과정이에요. 몇월 며칠 무슨 운동을 몇번 하고 식사는 뭘 했고 체중은 얼마고... 이런게 일지처럼 쓰여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과정을 보다보면 우울증 치료도 그것 비슷하게 따라가다보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가 좀 생겨요. 사실 생전 운동 한번 안해본 평범한 회사원이 몇달 훈련을 했다고 프로 복서를 이길 수 있을리가 없죠. 그래도 주인공은 선생님(우연히 만난 고등학생들 중 재일한국인)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면서 자신의 몸을 변화시켜요. 몸이 변화하니 정신도 변하죠. 주인공은 평범하고 무기력한 소시민에서 탄탄한 몸과 강한 마음을 가진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요. 몸과 마음의 자유를 얻죠. 


 제가 일단 밖으로 나가서 걷는 방식으로 우울증 치료의 스타트를 끊었던 데는 이 책이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과 만나고 사귀는게 사람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준다는 걸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도 있네요.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에게 정신적인 지원과 힘을 주고, 주인공도 사회적 문제아, 열등한 학생들이라고 손가락질받는 그 고등학생들에게 힘을 주는 관계가 나오거든요. 한번 보면서 용기 충전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당신이 옳다(정혜신)


 이 책은 최근에 나왔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 초기에 읽었던 책은 아니에요. 리디북스에서 '아임낫파인' 책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리디북스에 가입했다가 이 책을 구매했어요.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고 제가 언젠가 이야기한 적 있는 공감인의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구상하고 만든 분이에요.


 우울증 치유에 관해서 기본개념을 잡고 싶은 분들(무슨 수험서 소개하는 기분이네요ㅎㅎ),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에요. 어떻게 생각을 바꿔나가야 할지,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어떻게 공감하고 대화해야 할지에 관한 내용들이 구체적인 예시까지 잘 나와있어요. 


 무엇보다 제가 좋았던 건 '당신이 옳다'는 말 자체에요. 이 말은 정말 중요한 말이에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긍정하고 인정해야 돼요.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생각하는 그대로. 내가 질투하는 누군가가 불행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더라도, 나는 옳은 거에요. 내가 멀쩡한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불행해지라고 저주할만큼 지금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거든요. 남을 질투하고 저주하는 내가 틀렸다고 억압해버리면 나의 아픔을 인정할 기회를 잃게 돼요. 우울증을 치료할 수 없게 되는거죠. 자기 감정을 인정하고 알아가고, 존중해나가는 과정이 우울증 치유의 방법입니다. 이 책에서 그런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옳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우울증 치료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한 개념을 정립해줍니다. 우울증은 병이지만, 병이 아니에요. 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느낄만큼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불안하게 만드는, 괴롭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거에요.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든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강박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이든. 뭔가가 있으니까 우울증이 온 거죠. 그래서 우울증은 그 자체가 인생의 한 과정이고, 위염같은 병과는 다른 면이 있죠. 


 우울증이 자신의 인생과도 같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이 되어야 해요. 정신과 의사도, 심리상담사도, 우울증 극복 방법에 대해 온갖 경험담을 떠들어대는 사람들도 아니라 자기 자신만이 진짜 치유자인 거죠. 내가 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정신과에 찾아가는 거고, 내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심리상담사를 찾아가는 거고,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무시할 수 있는 거에요. 제가 이 브런치에서 '이런 방식으로 우울증이 나았어요'라고 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치유 단계에 따라서 개소리가 될 수도 있죠. 누군가 전문가가 이 병을 낫게 해주기만을 기다리며 끌려다닐게 아니라 이 병을 최종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라고 생각하고 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이니까요.


 이건 제가 이 책을 이해한 내용일 뿐이고, 여러분들은 또 다른 중요한 내용들을 찾아내실 수 있겠죠. 한번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7.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서늘한 여름밤)


 서늘한 여름밤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 따로 소개 안드려도 되겠죠. 가볍게 읽으면서 생각을 바꿔나가는 방법을 배우기에 좋은 책이에요. 그림일기같은 웹툰이라 부담스럽지 않아요. 몇번 읽다보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정리하고 바꿀지 방법을 익힐 수 있어요. 



8.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저는 이 책도 한창 유명했을 때는 안 읽고... 얼마 전에야 읽었네요. 내용 설명은 안 드려도 될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제가 우울증 치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사람과의 관계'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사실 위저드 베이커리 자체는 내용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죠. 그건 주인공의 꿈이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주인공 자신이 마법으로 현실에서 놀라운 변화를 이뤄내는 것도 아니고요(끝에 Y의 경우를 제외하면). 주인공의 답없는 가족(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한 어머니, 시집살이와 외도로 아내를 자살하게 만들고 재혼한 아내가 데려온 어린 딸을 성추행하는 아버지...)도 사실은 중요한게 아니에요. 가장 중요하고 주인공에게 의미있는 것은 위저드 베이커리의 마법사와 파랑새가 주인공에게 주는 조건없는 애정이죠. 주인공을 신경써주고 조건없이 머물게 해주고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저는 이 책을 보면서 가정환경이 어땠든, 과거에 학교폭력이든 어떤 종류의 폭력을 겪었든, 누구에게 어떤 상처를 받았든 그런 상처들이 사람이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걸 방해할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 오직 애정만 있다면. 길가다가 아무나 줄 수도 있는, 특별한 관계에 있지 않은 그냥 사람들이 줄 수 있는, 엄청 끈끈하고 단단하게 연결된 것이 아니라도 핫팩 정도의 온기를 줄 수 있는 애정. 그런 애정만 있다면 사람들은 또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상처 자체를 치유하는 건 아니지만 잠시나마 아픔은 잊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한걸음 더 걸어가게...


 저도 위저드 베이커리의 마법사와 파랑새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그 정도의 온정을 나눠주고, 또 필요할 땐 주인공처럼 다른 사람들의 위저드 베이커리로 뛰어들어 온정을 구할 용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인공은 'Y의 경우'에서는 위저드 베이커리에 대한 기억을 잃고 뜻모를 눈물을 흘리지만 'N의 경우'에서는 위저드 베이커리를 잊지 않고 다시 만나게 되죠. 그 두 가지 경우를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큰 상처를 피하는 것보다, 나에게 온정을 베풀어주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게 훨씬 행복하고 중요하다는 것요. 주인공은 Y의 경우에는 위저드 베이커리를 만나지 못하고 그들로부터 애정을 받지도 못하는 상황이죠. 쌀쌀맞은 계모로부터 정서적으로 학대받는 고통은 없었지만 그렇기에 위저드 베이커리 사람들의 사랑도 받을 기회가 없었죠. 그런데 N의 경우에는 위저드 베이커리 사람들이 한때나마 준 애정도 기억하고, 계모의 정서적 학대, 아버지가 의붓딸 성추행으로 감옥에 가는 상황, 주인공과 아버지가 동시에 성추행에 가담했다는 소문 등 어마어마한 상처도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주인공이 N의 경우에 더 행복해보이는 건 왜일까요. 그냥 제 잡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인공이 몽마와 싸우는 부분도 트라우마 치유와 관해서 읽어볼만한 부분이에요. 이 책을 읽은 날 밤에 좀 힘든 꿈을 꿨어요. 꿈에서 제가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상처들을 만났고 책의 주인공이 몽마와 싸운 것처럼 비슷하게 트라우마에게 이야기하면서 꿈이 깼죠. (위저드 베이커리가 진짜 있는...?)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싸우는 그 대목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9. 스스로 치유하는 뇌(노먼 도이지) 

 

 이건 잘 읽어보지 못했어요. 중간중간 읽다 말았어요. 우울증에 관련된 이야기도 아니에요. 이 책의 내용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도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 책을 훑어보면서 도움이 되었던 건 뇌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놀라운 치유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거였어요. 우울증에서 정말 치유될 수 있을까, 뇌의 문제를 생각을 바꿔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중간중간 읽으면서 나의 생각으로 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냥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려요. 저도 내년에 다시 빌려와서 제대로 읽어봐야겠어요.  

 

 

10. 트라우마 치유요가(데이비드 에머슨)


 이 책도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했어요. 춤 동작 치유를 경험하고 나서 몸을 통해서 우울증을 치유하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빌려다 놓았는데 다른 일이 바빠서 잘 읽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이쪽으로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려요. 저는 내년 초에나 다시 빌려다 읽어야겠어요.


 



 쓰다보니 너무 잡설이 많았네요. 12월에는 브런치를 잠시 쉬고 1월에 다시 돌아올게요. 혹시 댓글에 답 못해드려도 양해부탁드려요. 미리 사과드립니다:) 다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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