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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n 27. 2023

코로나 후기

블루

나은 것: 열, 오한, 몸살

아직 안 나은 것: 기침, 두드러기, 피로감, 후각, 미각


코로나에 걸린지 2주 가까이 되어간다. 기침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있다. 항생제를 3일 정도 먹었는데 그 후로 확 좋아졌다가 끊으니까 다시 심해졌다. 특히 밤에 누웠을 때 심해져서 잠을 자주 깬다.


한쪽 어깨에 두드러기가 여러개 나서 대상포진 걱정을 했는데 그건 다행히 가라앉았다. 그러고나서 여러군데 두드러기가 또 올라오기 시작했다...


후각, 미각이 사라진건 3일째 되는 날 즈음이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음식을 먹어도 맛을 10% 정도만 느끼는 것 같다. 아주 달다, 아주 짜다 같은건 알지만, 그 외엔 잘 모르겠다.


그래서 평소 편식하던 음식, 매워서 못 먹던 음식을 먹게 됐다. 신기하게도 아무 맛, 냄새가 안 느껴지니까 싫어하던 음식도 먹게된다. 이건 진짜 장점이다. (그래도 빨리 맛을 좀 느끼고 싶다.ㅜ)


피곤한건 계속되고 있다. 업무시간에 졸거나 쉽게 지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머리가 좀 굳는 느낌이다. 생각이 잘 안 이어진다.




처음에 글을 쓸 때 나는 '아직 안 나은 것'을 먼저 썼다. 그 다음에 '나은 것'을 다가 문득 내가 긍정적인 것보단 부정적인걸 더 잘 기억하고 마음에 담아둔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 증상이 이만큼 나아진게 고마운건데 내 마음은 아직 안 나은 것들에 더 머물러 있었다.


기분좋고 고마운 것들을 따로 적어볼까?



많이 나은게 고맙다.

밤에  없이 잘 수 있어서 기쁘다.

기침이 줄어서 좋다.

다시 회사에 갈 수 있어서 좋다.

편식이 줄어서 좋다...



그러고보니 힘든 것도 많지만 좋은 것도 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한번 적어봐야겠다. 내가 느끼는 것보다 좋은 부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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