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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Nov 15. 2023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반대말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반대말은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는 마음이 아니라, '인정'이라는 것 자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은 직장에서 인정받을 필요 없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이런 마음은 처음 느껴보는거라 감격하면서 대충대충 일하고 있다. 마음이 엄청 편하고, 타인의 멍청함도 견딜 수 있어서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정받을 필요가 없어지니까 업무를 위한 공부를 안한다고,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징징거리는 나를 발견했다. 인정받을 필요가 없으면 노력을 안하고, 인정받아야 하면 노력한다는건... 결국 '인정' 그 자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 아닐까.


그동안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고통받았던 나는 인정받지 않아도 된다는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내가 추구한건 아예 손놓고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라 타인의 인정과 관계없이 내 갈 길 간다는 거였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 목표는 놓치고 여전히 '인정'이라는 잣대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눈이든 감은 눈이든 타인의 시선 자체를 배제하고 내 갈 길 내 속도로 가는게 진짜 원하는 거였는데, 정작 나는 아직도 타인의 시선 안에 갇혀있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나는 어떤 길로 가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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