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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Nov 14. 2023

전 직장 소식


예전 직장에 출근할 땐 이런걸 자주 봤는데, 요새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출근길에 햇빛 아래서 봤던 많은 것들, 퇴근길에 보던 통닭집의 불빛같은 것들을 이제는 보지 못한다. 골목길에 떨어져있던 대추들도... 튀김이 맛있었던 떡볶이집도. 항상 같은 곳에서 기다려주던 길고양이들도.


작년에 같이 일했던 분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갑자기 예전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바쁠텐데도 굳이 소식을 전해주고 사진들을 보여준 그분에게 감사했다.


내가 일했던 곳이 좀더 잘되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기뻤다. 그리운 얼굴들도 많았다. 내가 한때 잘 알았던 공원, 골목길들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전 직장 동료를 만난다는건 그때의 나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때의 나는 아픔을 이겨내고 있었고, 사명감과 열정으로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지금과 또 다른 느낌의 나였다.


그때의 내가 돌아와 다시 힘을 다. 든든한 과거와 또 좋은 분들이 나를 지탱해주는 느낌이다.


춥고 졸렸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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