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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Nov 27. 2023

북극곰, 마음의 빙하


오늘은 좀 힘들었다. 내 발밑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나를 부끄러워하는 아빠, 내 마음 한구석의 상처. 이 두가지가 겹쳐지는 미묘한 지점에 서게 됐다.


나 혼자서 아픈건 별로 없는데 아빠가 개입되면 문제가 생긴다. 내 안의 아빠의 기준을 다 버리지 못한 것 같다. 그 기준으로 여전히 나를 깎아내리고 비판하고 있다.


약을 다시 먹어도 아직은 효과가 없다. 꾹꾹 참다가 상담사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지지를 받았다. 고민을 들어주고 내 편을 들어주고 나의 현재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폭식을 하려다가 간신히 참을 수 있게 됐다. 약간의 자제력이 돌아왔다.


집에 가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폭신한 이불속에 들어가 자야겠다. 12월부터는 운동도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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