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건 바보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도 이해하려고 엄청 애써왔다. 상처를 받아도 상대방은 그런 의도가 아닐 거라고 흐린 눈 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려고 노력했다. 내가 상대방을 오해하고 나쁘게 생각했다는 자기비난은 덤이었다.
그건 착해서는 아니고, 이 세상은 믿을 만하고 좋은 곳이라는 믿음을 버리기 싫어서... 사람을 의심하고 사람과 다투고 내 몫을 챙기려고 경쟁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커서 피하고 싶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꽤 피곤한 일이라는걸 알게 돼서 요즘은 좀 내려놓고 있다. 이해가 안되는 사람을, 꽉 묶어서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비닐봉지처럼 한 구석에 밀어두고 내 할 일을 하는게 더 나은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