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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an 31. 2024

오늘 하루

정신과 약은 안 먹고 버티고 있다. 약을 먹으면 참 편한데... 슬프다. 하지만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좋은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텐데 그때마다 약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평생 약을 먹어야하지 않을까.


일상생활이 버겁거나 직장에 못다닐 정도라면 약의 도움을 받겠지만, 날아온 돌에 마음이 다치는 정도...라면 내 힘으로 헤쳐나가는 방법을 찾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약이 좋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약이 다 해결해줄거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뭔가 해보려는 생각을 아예 안하게 된 것 같다.


마음이 많이 게을러졌다.


약을 안 먹으면 다른걸로 힘든걸 잊어야 한다. 사소한 일에도 웃고 밝아지려고 노력도 하고... 저녁 모임도 거절하지 않았다. 너무 피곤해서 쓰러져 잠들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지우개 역할을 해줄 것 같아서.

 

약을 안 먹은 덕분에 조금 돌아온 밝은 기분으로 최대한 노력해보고 있다. 어떻게든 시간은 간다는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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