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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정옥 Oct 01. 2016

2주째

새벽 출근 30분 전에 일어나서 한 줄이라도 글을 쓰겠다던 약속이 2주째 지켜지고 있다. 처음엔 3주는 일어나자마자 새벽에 써보고 다음 3주는 잠들기 전 밤에 써보면서 글쓸때 느껴지는 감정과 결과물을 비교해보고 더 나은 쪽을 선택해서 계속 글을 쓸 참이었지만 6주가 지나기도 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고 자연스럽게 아침 시간대로 방향이 정해졌다.

새로운 잡으로의 전환도 우연한 일이었다기 보다는 글쓰기 효과의 간접적인 결과라고 평가하고 싶다. 집중적인 글쓰기가 요구되었던 시점에서 돌아보면 스스로에게 뭔가가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더 집중적으로 스스로를 몰아가야 할 시점이라는 필요성을 느꼈다.

슈타이너가 말하기를 반복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했다. (특히, 예술의 반복을 강조했다.)
내가 뭘해야 할지 잘 모를 때 같은 시간대에 같은 습관을 반복적으로 해보는 일은 의지를 기르고 그 의지는 내 감정을 보게하고 그 감정은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게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5개월 전에 상당히 충격적인 일을 맞이했을 때,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든 일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그 소식을 듣고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얼어붙어있던 내가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서 했던 일은 글을 쓰는 일이었다. 암담하고 더는 살기조차 두려웠던 순간이었지만 글을 쓰는 나는 계속 살아가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었다.

<  2주차 글쓰기 정리 >
1. 글쓰기는 암흑 속에서 촛불을 밝히는 것과 같다.
2. 덩어리진 모호한 생각을 앞, 뒤, 옆 조금씩 깎아내어 분명하게 해주는 조각과 같다.
3.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스승이다.
4. 글쓰기와 책읽기로 육체를 이끄는 정신을 조각하고 운동과 노동으로 정신을 새롭게할 육체를 다듬어야겠다는 더욱 분명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생긴다.  

14일차 새벽 글쓰기로 얻은 교훈치고 엄청 값지구나.
3주의 새벽으로 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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