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년 전쯤 뉴스 기사를 보고 느낀 바를 쓴 것으로, 서랍 속에 있던 것을 꺼내봅니다.
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 BJ에게 시청료 개념인 별풍선을 수천만 원 지불하고 식사 요청을 거절당한 한 남성이 한강에 투신하여 구조대에 의해 구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멀쩡하게 구조된 남성은 매체를 통해 "열혈팬은 전통적으로 소원권(소원을 들어주는 권리로 추정된다)을 받는다. 별풍선을 쏘고 BJ에게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면서 "금전적 피해보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배신감과 상실감이 크다."는 말을 남겼고, 이에 해당 BJ는 "식사를 하자는 말을 들은 적도, 들어줄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사행심을 조장해서 힘들게 번 돈을 매수하는 BJ를 매도하거나 또는 그런 협박성 행동에 쫄지말고 쭉 밀고 나가라는 격려, 또는 각종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건전하지 못한 플랫폼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 그깟 BJ에게 힘들게 번 돈을 갖다 바치고 하나뿐인 목숨을 버리려 한 남성에 대한 지탄이 쏟아졌다.
여기서 주목되는 문장은 투신한 남성이 사용한 '전통적으로'와 BJ의 '들은 적도 없다'는 대목이다. 이 문장들로 짐작하건대 모든 것이 환상 속에서 키워진 일들이 아닐까?
문제가 키워지는 것은 실체가 없는 환상계의 영역이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제어하지 못하면 물질계의 고통으로 변환된다. 없지만 있게 되는 신묘한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