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벤더스 <베를린 천사의 시>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어제 <읽기의 천사>에서 소개한 <자기 결정>을 쓴 철학자 페터 한트케와 빔 벤더스가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천사 다미엘과 카시엘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천사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은 채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는 있지만 간섭할 수는 없다. 다미엘은 서커스단의 곡예사인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인간이 되고 싶은 소망이 점점 커지고, 결국 천사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를 선택한다.
"난 그러고 싶어.
힘든 일과 후 집에 와서 고양이에게 먹이도 주고 싶고 아파봤으면 좋겠어.
손때가 묻은 신문도 읽고 정신적인 것만이 아닌 육체적인 쾌락도 느끼고 싶어.
목선이나 귀에 흥분해 보고도 싶고.
때론 거짓말도 하고. 걸을 때 움직이는 뼈를 느끼고.
전능하지 않아도 좋으니 예감이란 것도 느껴보고.
'아!', '오!'라고 외치고 싶어.
'네', '아멘' 대신 악에 끌려보는 것도 괜찮지.
세상의 모든 악령을 받아들였다가 한꺼번에 내뱉는 거야.
미쳐보기도 하고, 미개인이 되고 싶어.
책상 밑에서 신발을 벗고 발가락도 뻗고 싶고. 이렇게 말이야."
캡처한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천사가 나오는 장면은 흑백으로 처리했다.
정신적인 존재인 천사는 물질 몸이 없기 때문에 인간이 느끼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다가 인간이 되고 나서 빨강, 노랑, 파랑, 초록, 오렌지, 황토색……. 색깔을 배우면서 기뻐한다.
색깔은 물질세계에만 있는 특질이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생일 이야기로 무지개다리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늘나라에 있을 때 천사였는데, 지구에 올 때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온다고 이야기해 준다.
색깔은 지구에 온 선물이라고.
-Rudolf Steiner
In darkness I find God's presence
In rose red I feel the source of life
In ether blue rests spirit longing
In living green breathes the breath of life
In golden yellow shines the clarity of thingking
In fire-red roots the strength of will
In sun whiteness is manifest my being's kernel.
-루돌프 슈타이너
어둠에서 나는 신의 존재를 발견한다
붉은 장밋빛에서 나는 삶의 원천을 느낀다
창공의 파랑은 열망하는 영혼의 휴식이다
생기 있는 초록에서 삶의 숨을 쉰다
황금빛 노랑에서 생각의 명료함이 빛난다
불과 같은 빨강은 의지의 힘의 뿌리이다
태양의 순백은 내 존재의 핵심이다
Stella Jang(스텔라장) _ Color
https://www.youtube.com/watch?v=LMLdOpwHt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