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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Feb 05. 2016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들을 하고 산다.
 "마음은 훤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몸만 받쳐주면 다 할 수 있지."
 "몸은 팔팔한데 마음이 안나네."
등등 몸과 마음이 다른 양가적인 상태가 당연한 듯이 말이다.
이런 상태가 바로 분열이다.
몸과 마음은 하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것 자체가 크든 작든 병이고 그 양가적 분열의 병은 바로 감정의 억압에 있다.

오늘 메이드 일 시작하고 다섯 번 째 꿀같은 휴무였다.
새벽 청소 알바 하나 마치고 곧바로 손저림 물리치료 받고 지난주 곰탕에 이어 오늘은 삼계탕으로 특식을 먹어주었다.
목욕탕 가서 뜨거운 열탕에서 손가락 발가락 부터 시작해서 목, 어깨, 등... 영하의 날씨에 나도 모르게 한껏 웅크리고 지낸 탓에 뻣뻣해진 온몸을 풀어주었다
 손저림을 겪으면서.. 몸의 어떤 부분이든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손가락 발가락이야말로 군대로 치자면 최전방을 사수하는 중요한 일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핸드크림도 자주 발라주고 장갑이랑 수면 양말도 잘 챙겨신고 말이다.
몸을 잘 돌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평화로우면 몸이 가볍고 부드러워진다.
반대로 긴장을 하면 몸이 뻣뻣해지듯이 몸이 피곤하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마음을 잘 못챙겼다는 말이 된다.

벌써 2월이다. 추위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희망이 서서히 움트는 계절이다.
몸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는 속 깊은 친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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