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팀 브랜드 디자인 서포팅, 지원부터 합격까지.
*들어가기 전에
이 글은 2월 말에 쓰여진 글로, 잘못 알고 있었으나 입사 후 일을 하며 제대로 알게된 부분 등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최근의 좋은 일. 바로 토스 디자인 어시스턴트(서포팅)에 합격했다는 것.
사실은 어시스턴트가 아니라 서포팅이지만, 어시스턴트가 조금 더 범용적으로 알려져있어서 어시스턴트로 칭했다. 어시스턴트는 아르바이트와 인턴이 혼합된 영입 형태다. 그리고 서포팅은 인턴과 같은 개념이다. 인턴십이라 하면 정직원 전환형이 일반적인데 토스는 아직까지 이런 형태의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직원 전환형은 아니지만, 계약직으로 주 40시간 근무하며 토스팀원분들의 업무를 돕는 서포팅이 토스에서는 인턴으로 여겨진다.
토스에는 메인이 되는(모회사) '토스코어' 외에도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토스증권', 그리고 조만간 세상에 공개될 '토스뱅크(가칭)'와 '토스씨엑스'가 자회사로 소속되어 있고 각 자회사마다 디자인팀이 따로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토스의 메인 브랜딩을 담당하는 '토스코어' 브랜드 플랫폼 팀의 브랜드 디자인 서포팅으로 근무하게 됐다.
기회는 늘 예상치 못한 시점에 찾아온다. 친구 K에게 토스팀 브랜드 디자인 서포팅 채용 소식을 전해 들었다. 토스 브랜드디자인팀에 지인이 있는 K가 해당 팀에서 어시스턴트 신규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인에게 나를 추천한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29시간이다. 지난 글에서는 22시간 정도라고 했는데, 맥 스크린 타임을 확인해보니 월, 화, 수에 걸쳐 인디자인을 사용한 시간이 총 29시간이더라. (그 안에 인디자인을 켜놓고 딴짓 한 시간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24시간 넘게 포트폴리오를 만진 건 확실하다. )
포트폴리오에는 BX, UI, 모션그래픽, 그래픽 디자인, 타입 페이스 이렇게 총 5개 분야의 작업들을 담았고, 앞쪽의 크고 굵직한 메인 작업들(BX, UI)에서 힘을 많이 쏟았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중요한 몇 가지 팁*을 지키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까지 작성을 마친 뒤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포트폴리오 파일을 보냈다. 새벽에 보낸 이유는 그쪽에서 최대한 빨리 보내주기를 바란 것 같았기 때문. 실제로 확인도 바로 하셨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중요한 몇 가지 팁은 다른 글에 따로 작성하도록 하겠다.
메일을 수요일 새벽에 보냈고, 토스 브랜드 플랫폼팀에서 최대한 이번 주 내로 회신을 주겠다는 말을 K를 통해 전해주셨다. '최대한 이번 주 내'라는 말에 빠르면 목요일, 늦으면 금요일 저녁쯤 회신이 오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수요일 오후 5시경 연락을 받았다. 붙을지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 최대한 기대를 죽이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너무 빨리 와서 놀랐다. (역시 asap 토스)
연락은 핸드폰 전화를 통해 왔다. 채용팀 파트너분이 연락을 주셨는데 브랜드 디자인 팀에서 포트폴리오를 좋게 봐주셔서 짧은 인터뷰를 봤으면 하는데 가능하냐고 하셨다. 물론 가능하다고 했고, 인터뷰 일자를 잡는데 토스 쪽에서 당장 내일 보는 것도 괜찮다고 하셔서 여기서 2차로 당황했다. (정말 asap 토스) 그렇게 목요일 4시에 인터뷰가 잡혔다. 1차 합격 소식에 신나면서도,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긴장되었다.
토스의 인터뷰는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줌 또는 구글 미트를 통해 화상 미팅으로 인터뷰를 하며, 인터뷰 전 채용팀에서 인터뷰 가이드도 보내주셨다. 인터뷰 가이드에는 인터뷰 시작 10분 정도 전 통화 상태 체크를 진행한다는 내용과 줌, 구글 미트 사용법이 적혀있다. 비록 정직원이 아니라 어시스턴트 인터뷰지만, 이런 부분에서까지 인재 채용에 꼼꼼하게 신경 쓰는 게 느껴졌다.
인터뷰 10분 전 미리 인터뷰 방에 입장해 나를 담당하신 채용팀 관계자분과 통화 상태 체크를 하는데 통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빠르게 구글 미트로 갈아타서 예정된 시간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앞선 작은 소동 + 원래부터 좀 긴장되는 마음에 걱정하던 것과 달리 미팅은 굉장히 빨리 끝났다. 팀마다 다르겠지만, 브랜드 디자인팀 어시스턴트 면접의 경우 과하게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인터뷰 자리에서 몇가지 질문이 오간 뒤, 바로 출근 일자가 정해졌다. 정말 신났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금방 진행되는 게 안 믿기기도 했다.
합격과 동시에 나의 휴학도 확정되었다. 안녕 나의 올클 시간표.. 안녕 나의 장바구니에 안 담았지만 수강신청에 성공한 강의들..
구체적인 출근 장소와 업무 시간은 인터뷰 이후 토스 채용팀에서 메일로 통보해 주셨다.
정보와 함께 우선 3개월치의 계약서만 작성한다고 쓰여있어서, 합격하기는 했지만 또 시험에 임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실제로 토스팀(정규직)에게는 3MR라는 3개월간의 수습기간이 존재했다...) 계약 연장을 위해 내 노동력을 토스에 열심히 쏟아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