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팀 서포팅의 토스팀 적응 가이드 : 입사이틀 차~ 2주
* 들어가기 전에, 이 글은 과거에 쓰인 글입니다. (작성 시작일 ~ 마감일 : 4/10 ~ 5/7)
토스에서 일하게 된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제야 조금 적응해가는 것 같다.
적응이 어느 정도 되어가니 인수인계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새 서포팅(어시스턴트)이 들어온다면, 그때는 나처럼 헤맬 일이 없도록 인수인계를 잘해주어야겠다.
이 글을 인수인계 가이드를 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 막상 입사 후 지금까지 일하며 배우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적자니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지를 모르겠기에 뒤에 들어올 어시스턴트에게 인수인계를 하듯이, 가이드처럼 내 경험을 정리해본다.
처음에는 당연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당연해져 버려 놓치게 된 것들이 많을 수 있다. 그때그때 기록하지 않은 게 정말 아쉽다.
- 퇴근 이후 엄청 피곤할 거다. 아마 집에 가자마자 잠들게 될지도 모른다. 퇴근 후 자기만을 위한 생산성 있는 시간을 보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기본이 11시 출근에 8시 퇴근, 출퇴근은 유동적으로 조절 가능하고 하루에 8시간만 채우면 되지만 9시에 딱 맞춰 출근은 영 쉽지 않은 일이니 빨라도 10시에 출근하는 나날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퇴근시간도 늦춰지니 집에 가면 정말 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다. 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새벽에 잠들거나, 새벽에 일어나거나. 둘 중 하나다.
-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간식과 음료 등등을 전부 누리고 싶어서 어찌할 방도 없이 마구 먹게 될지도 모른다. 회사 탕비실 한 켠에 놓인 과자와 믹스커피 수준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회사 내에 간식거리뿐 아니라 레토르트, 상비약, 간단한 필기구 등이 상시 채워져 있는 하나의 편의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그 편의점이 전부 무료. 언제든 가져다 먹고 쓸 수 있다.
- 편의점뿐 아니라 카페도 있다. 많은 팀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지로 꼽아주실 정도로 토스팀의 자랑이자 사랑인 '커피 사일로'가 바로 그것이다. 사내 3개의 층에서 각각의 지점처럼 운영되는 커피 사일로는 각 층마다 다른 시그니처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주 다른 메뉴의 '오늘의 커피'와 매일 다른 종류의 질 높은 디저트와 모닝 샌드위치를 무제한에, 심지어 무료로 제공한다. 어쩌다 보니 커피 사일로 홍보 글이 된 것 같지만, 일단 토스에서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커피 사일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사무실 들어가는 입구 쪽에 위치해있어 입사 후 한 달여간은 마치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아침마다 커피 사일로에 들러 음료와 샌드위치를 손에 한 아름 들고 출근했다.
→ '토스에서의 식사'와 관련한 글도 언젠간 올려보려고 기획 중이다. 양질의 균형 잡힌 식사를 돈 한 푼 없이 즐길 수 있어요.
- 첫 주에는 일이 정말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나도 그즈음 일이 너무 없어서 다른 어시스턴트 분들께 일이 너무 없다고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다른 어시스턴트 분들이 입 모아 해주신 말은 '곧 그때가 그리워질 테니, 그때를 누리세요.'였다. 지금은 나도 이 말에 백번 공감한다. 일이 없어서 뭘 할지 모르겠을 때, 사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본인이 누릴 수 있는 시설(복지)들을 파악해두면 좋다. 매점, 마사지룸, 리프레시 룸의 위치. 매점에는 음식 외에 어떤 것들이 제공되고(상비약이나 생필품 등도 제공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지점의 커싸에 자기 취향의 메뉴가 있는지 등. 사소하지만 알아두면 본인의 행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일하면서 슬랙, 노션과 같은 협업 툴 사용은 필수다. 학생 때는 대부분 같은 과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다른 전공 학생과 함께 체계적이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일은 거의 없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협업에 최적화된 노션과 슬랙 사용에 익숙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션과 슬랙은 소위 말하는 "요즘" 툴이어서 학교가 아닌 회사에서도, 젊은 회사가 아닌 이상 사용하는 걸 잘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학생 / 갓 졸업한 어시스턴트(또는 서포팅)가 아닌 토스팀으로 들어온 신규 입사자분들도 온보딩에서 선택 세션으로 제공되는 슬랙과 노션 사용법 강좌를 듣고는 하신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토스에 처음 입사했을 때 슬랙, 노션을 잘 다루지 못하니, 슬랙과 노션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그리고 딱히 배우려는 품을 들이지 않아도 일단 토스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새 슬랙과 노션 전문가가 되어있을 거다.
→ 슬랙, 노션은 협업 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유연하고 편리한 협업을 만들어주는 아주 기능적인 툴. 구글 드라이브도 처음 나왔을 때는 다들 생소해했지만, 요즘은 안 쓰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슬랙과 노션도 사회인들에게 있어 필수가 될 거라 확신한다. 꼭 토스가 아니더라도, 팀 시너지 좀 낸다 하는 요즘 회사/사람들은 이미 다들 잘 써먹고 있다. 당신이 협업을 많이 하는데 슬랙과 노션을 모른다면 일단 익혀둬라. 근 시일 내로 쓸모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