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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란 Jan 17. 2023

임윤찬의 초급 연습곡

회사마다 자랑하는 복지가 있다. 다양한 메뉴의 구내식당, 힙한 카페를 능가하는 탕비실, 쾌적한 사무환경 등...


콘서트홀 근무자의 복지라면 '청각복지'가 있다.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허설이나 공연실황이 사무실 복도, 화장실 등에 그대로 울려 퍼진다.


큰 일 보면서 들어도 될까 싶은 황송한 음악이 화장실에 흘러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리허설을 보며 관객보다 더 먼저 공연의 감동을 예비할 수 있기도 하다.


2022년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나타난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람들은 그가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통해 조금 더 빛났을 뿐 이미 예술의 궤도 안에서 끊임없이 음악을 운행해 왔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그의 저서에서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기본기가 그때 비로소 발현될 것일 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 역시 공연당일 하농과 같은 기초곡까지 연습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채워 왔으리라.


폭발적인 테크닉으로 무장한 그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이 숨을 멎게 할 만큼 경탄스러웠다면, 그런 대단한 기교를 갖춘 피아니스트가 들려준 하농 연습곡은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 리허설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일보 일사일언 칼럼을 쓰게 되었다.


[일사일언] 임윤찬의 초급 연습곡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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