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새로이 보다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친환경 제품 소비, 에너지 절약, 재사용하기, 쓰레기 줄이기가 바로 그것이다. 각 단어에 모두 지읒자가 들어가서 네 개의 지읒자를 모으면 ‘짝짝!’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준다는 나만의 슬로건도 만들어보았다. 아이에게는 자주 해주지만 나 자신에겐 좀처럼 나오지 않는 칭찬의 말, ‘참 잘했어요!’를 속으로 되뇌며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다독이는 것이다. 나름대로 분류하고 체계화한 나만의 환경보호법을 세세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친환경 제품 소비로는 앞서 밝혔듯 유기농 식품을 들 수 있다. 무농약·무항생제 식품을 선택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수질오염과 토양오염을 막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축산품의 경우 유기농 상품을 선택한다기보다 소비자체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환경보호 효과는 배가 된다. 몇 년 전 우연히 육고기 소비가 환경을 크게 오염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기억은 안 나지만 분뇨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심각했고 물 사용량도 상상 이상이었다. 일정량의 고기를 얻기 위해 수백 수천 배에 달하는 양의 곡식을 쏟아부어야 하기에 식량난을 부추긴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육고기는 가급적 식탁에 올리지 않고 있으며 나중에는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려는 생각도 있다.
친환경 제품 소비는 식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세제나 화장품 같은 생활용품에서도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고른다면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생분해 재료를 사용한 상품의 경우 폐기될 때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들에는 천연수세미나 대나무 칫솔, 옥수수 식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 실천법으로는 전기나 물 등을 아껴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이다. 쓰지 않는 스위치나 콘센트는 그때그때 꺼두고 밤에는 적당한 조도로 조명을 켜둔다. 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수도꼭지를 바로 잠그고 설거지물도 최대한 받아서 사용하려고 한다. 또한 지나치게 춥지 않을 정도로만 보일러를 틀어두면서 가스도 아끼고자 노력한다. 에너지 절약은 환경보호도 되지만 사용량이 줄면 청구요금도 줄기 때문에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재사용하기다. 작게는 텀블러의 생활화나 실리콘 빨대 쓰기, 장바구니 챙겨 다니기가 있다.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활성화는 재사용의 가장 바람직한 예다. 장난감 같은 육아용품은 사용 시기가 짧으면서 부피는 큰 경우가 많다. 중고거래를 통해 다시 사용한다면 대형폐기물이 될 뻔한 상품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 책도 중고로 보기 좋은 상품이다. 집 근처 중고서점에 읽고 싶었던 책이 입고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요즘 작은 즐거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는 쓰레기 줄이기인데, 일상 속 환경보호 실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플라스틱 생수병 배출량을 줄이고자 정수기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일회용 용기 사용을 줄이고자 최대한 집에서 요리해 먹으려고 한다. 처음 용기형 제품을 산 이후부터는 리필형으로 구매해서 채워서 쓰는 것도 실천 중이다. 가장 좋은 것은 플라스틱 용기가 불필요한 제품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거품형 핸드워시 대신 비누를, 병에 담긴 샴푸 대신 고체샴푸바를 사용하고 있다. 옷도 안 입는 것들을 한 번씩 정리하다 보면 쌓여있는 양이 상당하다. 의류함에 버린다고 하더라도 재사용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이제는 옷 자체를 되도록 구매하지 않는다. 사더라도 고심하고 또 고심해서 나중에도 오래 입을 것 같으면 산다. 의류폐기물을 줄이려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옷가지가 차지하는 공간을 덜어내고 불필요한 지출도 없으니 일석이조다.
스스로에게 박수도 쳐주며 환경보호를 실천하다 보니 드는 생각은, 아이 덕분에 책임감 있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예전엔 나 하나만 잘 되면 된다는 의식을 은연중에 가지고 바삐 살아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비록 아이가 살아갈 불안한 미래 터전을 떠올리면 착잡해지는 심경 때문에 시작했으나, 그 동기가 어떻게 되었든 이타적인 활동을 하려 애쓰고 있다. 전에 없던 사회와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도 생겼다.
물론 내가 실천하는 것이 무척 미미할 수도 있다. 일상에서 실천을 훨씬 잘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심지어는 환경보호 단체 등에 속하여 타인의 행동까지 이끌어내며 선한 영향력을 주시는 대단한 분들도 계신다. 나는 그런 분들에 비하면 민망한 수준이나 용기 내서 시작한 작은 날갯짓이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조금씩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을 더 찾으려 한다. 최종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실천하고 습관화하고자 한다. 아이를 위해 싹튼 행동이 아이에게서 꽃을 틔우기를 바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