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마음

by 토리가 토닥토닥

엄마와 루키는 집 밖을 안 나간 지 10일이 넘었다.


코로나와 장마, 폭염 때문이다. 사람이 안 나가니 반려동물도 나갈 수 없다. 동생이 말했다. 코로나 블루가 우리 집에도 온 것 같다고.


나도 답답한데 집에만 있어야 하는 엄마와 루키는 얼마나 답답할까.

동생이 공원에 가자했고 사람 없는 시간대를 택해 서울식물원 호수공원으로 갔다.


진짜 오랜만에 속이 확 트인다며 좋아하는 엄마와 산책을 즐기는 루키를 보며 나도, 동생도 좋았다.


요사이 그냥 가족이 고맙다.

생각지 못한 주변 상황이 나를 흔들거나 어떤 변화가 와도 의지가 되고 내 편이 되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자매들 그렇다.

한 명, 한 명 외모나 성격은 달라도 비슷한 성향이다. 기본적으로 가족관계에 중심을 두는 사람들이다. 다들 가정적이며 따뜻하다.

부모를 위할 줄 알고 다툼도 높낮이도 없다.

일이 생기면 서로 챙겨주려 노력한다. 나는 이런 자매들에게 배우는 점이 많다.

동생이 찍은 공원전경

나는 나의 원가족이 생기면 자매들에게 배운 만큼 정성을 다하고 싶다. 가족관계도 나 먼저 관심과 애정을 주어야 받을 수 있다 생각하며, 자매들에게 배운 가족관계 역시 그러하다.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이나 다양한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자매들 사이에서 회복했다. 나를 위해 웃어주고, 때로는 나 대신 불같은 화를 내준다.


따뜻한 관계는 또 다른 따뜻한 관계를 가지게 하는 힘이 있다.

지치는 요즘. 가족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다. 번 한주는 든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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