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치면 ‘톡’하고

by 토리가 토닥토닥

일을 시작할 땐 나이가 어려 보이는 것이 단점이었다. 서비스를 지원받는 이용자들이 보이는 처음 모습은 비슷했다. "나이가 어린 너에게 어찌 나의 지나온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으리."


이용자들은 복지서비스를 받으려면 초기상담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복지사가 나이가 어려 보이니 시작에서부터 불편함을 드러냈다. 실제 그런 이유로 여러 해를 걸친 경험이 꽤 있다. 나라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분들은 힘든 인생이지만 남에게 도움을 청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삶이 힘들어져 복지관을 찾았다. 자신의 삶과 몇 장의 증명서가 지원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이 심란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복지사는 나이가 많은 노련한 사람이기를 바랐을 것이다. 마냥 어려 보이는 사람이 "복지사입니다." 하며 왔을 때 그분들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나타났고 느껴졌다.


그런 당혹감을 겪은 이후 내가 택한 방법은 나라에서 지원하는 사회복지 제도를 달달달 외우는 것이었다. 적재적소에 맞게 '툭'치면 '톡'하고 나올 수 있게. "네가 진짜 복지사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달달 외웠다.

바뀌는 제도를 와우는건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

그리고 상대가 필요한 복지제도를 바로 전달했다. 지금도 동안인 건 맞다.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사람들은 더 이상 어리게 보진 않는다.


달달달 외우면서 보낸 숱한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지금 나는 신입 복지사들과 일한다. 그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사회복지사로서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들은 성실하고 무엇이든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이 좋은 사회복지사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나이를 뛰어넘어 사회복지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이다. 나는 그들이 정말 좋은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라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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