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가을방학

by 토리가 토닥토닥

한 달 동안 글쓰기의 목적을 생각했다.


브런치 덕분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시간 지나가는 줄 모르고 즐겁고 재미있었다. 어느 날 문득 "나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커졌다.


일기를 쓰지 말자 했지만 일기가 되는 것 같았고 진심을 담아 가치 있는 글을 쓰자 했지만 생각에만 머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불만과 불안으로 부메랑 되어 되돌아왔다.

아버지께 다녀오며 우연히 들어간 율곡수목원

잠시 글쓰기의 가을방학을 가졌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간다. 정말 시간은 잘 지나간다.

일상 속에서 글을 쓰는 그 시간 동안 변화된 생각들을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정리했다. 가지치기하듯 생각들을 하나씩 걷어내고 나니 속은 시원하다.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던 바람과 햇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의 정리는 익숙한 계획서 작성부터 시작했다. 1. 필요성, 2. 목적, 3. 목표, 4. 글 소재 및 내용, 5. 기대효과. 이렇게 정리하니 일목요연하고 정말 간단했다.


틈틈이 작성해도 고작 3페이지를 넘기지 못한 나만을 위한 계획서는 보고 또 보아도 부족하다. 그렇기에 언제든 외장하드에 보관되어 수시로 수정되고 보완될 것이다.


목적이 없던 나의 글들 옆에 나침판을 놓았다. 쓰고 싶었던 글에 대한 소재들도 정리했다. 동서문학상 공모에도 글을 보냈다. 조금 더 단단해진 기분이다. 방학을 잘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은 쓰는 것만으로도 많은 선물을 준다."


이미 글은 나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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