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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숭아 Dec 09. 2020

나는 당신의 '편'입니다.

부끄럽지만 말이죠.

다시 차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복지 기관의 소식을 들으며 코로나는 나의 삶 테두리 밖에 있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깊이, 더 많이 퍼져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정체된 도로 한가운데 문득 고개를 돌아보니 퇴근 시간이 지났어도 한낮같이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시속 20km로 달리는 자동차들처럼 느리지만 다른 생각을 할 틈 없었던 한 달이라는 시간들이 그렇게 조금씩 지나갔습니다. 그 시간들 끝에 결코 가볍지 않은 결정을 했습니다. 이 결정에는 나이와 경험 값이 주는 부분도 컸지만 엇보다 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이 많았습니다.

폭넓게 사람을 사귀거나 알고 있는 사람이 때로는 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키가 작고 보폭이 좁은 제가 긴 다리 가진 사람의 걸음을 따라갈 수 없듯이 소수의 몇 명이라도 충분히 우정과 삶을 배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로 감사한 점을 한 가지 깨닫게 됩니다. 좋아하고 감사하다면 그 마음 누르지 말고 많이 표현할수록 더 살뜰한 관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돌아 돌아 모든 해답을 알고 있음에도 행동하지 못했다는 결론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가 함께하고 싶은 관계들에 먼저 손 내밀고, 고맙다고 그리고 내가 늘 응원하고 있다고 표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허락해준다면 좋은 인연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같은 시간 속  각자의 삶을 살지만 지치고 힘들 때 주고받는 내 편의 맛이 때로는 살아갈 힘이 되어줄 거라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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