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픈 사랑니, 안 뽑고 그냥 둬도 정말 괜찮을까?

by 아는 치과의사

안녕하세요. 경기광주 스마일미치과의원 대표원장 황인영입니다.


입 안 가장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사랑니는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어느 날 문득 혀끝에 걸리는 이 치아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꼭 뽑아야 할까?」 하는 의문일 것입니다.


통증이 전혀 없는데도 치과에서는 왜 자꾸 뽑으라고 권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치과의사의 시선에서 사랑니를 남겨둬도 되는 경우와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경우를 명확하게 구분해 드리겠습니다.


▶ 사랑니는 왜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턱뼈의 크기는 점차 작아졌지만, 치아의 개수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그 결과,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사랑니는 「부족한 공간」 때문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삐뚤게 나거나 잇몸 속에 묻히게 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통증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니가 위치한 구조적 한계 때문에 발생하는 「도미노 현상」입니다.


▶ 그냥 두어도 괜찮은 '착한 사랑니'의 조건


모든 사랑니가 공포의 대상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조건을 갖추었다면 굳이 발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① 위아래 사랑니가 수직으로 반듯하게 나서 서로 잘 맞물리는 경우


② 칫솔질이 구석구석 잘 닿아 위생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는 경우


③ 사랑니와 앞쪽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지 않는 경우


④ 정기 검진을 통해 매년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경우


이런 「착한 사랑니」는 제2의 어금니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안타깝게도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 아프지 않아도 뽑아야 하는 '나쁜 사랑니'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아프지 않은 매복 사랑니」입니다. 통증이 없더라도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예방적 발치가 권장됩니다.


첫째, 「인접 치아의 손상」이 우려될 때입니다. 비스듬히 누운 사랑니는 바로 앞의 소중한 어금니 뿌리를 밀어내거나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치성 낭종」의 위험입니다. 잇몸 속에 완전히 묻힌 매복 사랑니 주위로 물혹(낭종)이 생겨 턱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증상 없이 진행되기에 더욱 위험합니다.


셋째, 「반복되는 염증」 가능성입니다. 잇몸에 살짝 걸쳐진 사랑니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쉽고 세균의 온상이 되어 주변 잇몸을 붓게 만듭니다.


▶ 발치 결정을 미루면 안 되는 이유


많은 환자분이 통증이 생기고 나서야 치과를 찾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미 주변 조직에 손상이 발생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20대 초반에 발치를 권장하는 이유는 이 시기에 뿌리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뽑기 쉽고, 뼈의 탄력이 좋아 회복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니 뿌리는 턱뼈와 단단히 붙어 발치 난도가 높아지고 후유증의 가능성도 커지게 됩니다.


▶ 결론: 진단은 전문가에게, 관리는 꼼꼼하게


지금 당장 아프지 않다고 해서 사랑니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사랑니의 각도와 위치를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내 사랑니가 시한폭탄인지, 아니면 동반자로 남을 수 있는 치아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어금니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이지 않는 사랑니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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